윤창현 공적자금관리위원장, 한은 충북본부 금융경제포럼서 특강

윤창현 공적자금관리위원장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내년 상반기에는 경기가 '최악'의 상황에 이를 것이고, 하반기에는 좋아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자영업자들은 지금도 어렵지만 내년에는 더 힘든 한 해를 보내게 될 거에요."

국내외 경제위기 속에서 윤창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장은 21일 한국은행 충북본부 주최로 열린 제5회 금융경제포럼에서 내년 경제전망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전 7~9시 서원대 목민관 대강당에서 열린 경제포럼에서 윤 위원장은 '글로벌 복합위기와 한국 경제'의 주제로 강연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법, 지난 9월28일 시행)의 영향으로 농수축산업의 1차 산업과 자영업 전반, 레저산업 등이 타격을 받아 내수가 얼어붙고 있다"면서 내수가 활성화돼야 경기가 풀리는 만큼 회식과 소비 활성화를 주문했다.

그러면서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은 내수와 수출 부진으로 2.5%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특히 "현 경제상황이 워낙 안좋으니까 '제2의 IMF'가 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데 기우"라면서도 "하지만 대비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건설부문은 올해 성황을 이뤘지만 내년에는 부진할 것이고, 설비는 올해 부진했지만 내년에는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늘고 충북, 경기, 충남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예측했다.

여기에다 대한민국의 내부 위험요인으로 고실업, 고령화, 저성장, 저금리, 저출산, 저유가를 꼽았고, 외부 위험요인으로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유럽금융위기, 브렉시트 후폭풍 등을 들었다.

윤 위원장은 국외 경제상황을 소개하면서 "외환위기때 자본유입은 계단을 오르듯 천천히 꾸준히 진행되지만, 자본유출은 안좋아질 때 엘리베이터로 내려가듯 순신간에 빠져나간다"면서 "'서든 스톱'이 발생한다면 대책이 없다"며 경기 위축에 대한 정책대응을 주문했다.

'서든 스톱'이란, 예상치 못한 대내외적 요인으로 외국 자본유입의 중단되고 대규모 외자유출이 발생해 외화유동성이 고갈되는 현상을 말한다.

한편 윤창현 위원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시카고대 대학원 박사를 졸업했으며 현재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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