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김호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

김호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

 '김영란'인가 싶더니 '최순실'이다. 여지없이 문화 분야에도 찬바람이 분다. 소통과 협의 없이는 불가능한 분야가 '문화'이다. 지역 언론도 시민단체도 지방의회도 모두 소통이 기본이 될 때 가능하다.

 '김영란 법'으로 위축되고 '최순실 게이트'로 막혀버린 '소통의 문'을 바라만보고 있을 수는 없었기에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생각다 못해 '도시락 토크'를 시작했다. 지역의 할머니가 반찬을 만들고, 할아버지께서 배달하는 '시니어 도시락'이다. 된장국을 곁들여 따뜻한 한 끼에 시가 8천 원짜리 도시락을 들고, 우리는 '청주문화원'으로, '청주예총'으로, '청주민예총'으로, '청주NGO센터'로, '청주교육청'으로, '지역 언론사'로 어디든지 찾아 나서려고 한다. 그래서 교실에서 도시락을 까먹던 학생들처럼 마음을 열고 가슴을 열고, 점심시간 한 시간 동안 청주문화의 현안문제 협의를 하려고 한다. 그들의 생각을 담으려고 한다.

 필자의 경험에 비추어 문화란 '우리 도시가 잘살 수 있는 길을 찾아나서는 여행'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국내와 국제정세는 '사드' 문제로 '국교정상화' 문제로, '한미동맹' 문제로 '탄핵국면' 문제로 언제나 불안정의 연속이다. 이러한 시국일수록 시민들이 문화에 대한 인식을 등한시하게 되는 '이상 현상'을 막아야 한다. 문화에 대한 시민의 인식이 낮아지면 곧바로 그 부정적 입맛에 아첨하는 포퓰리즘이 득세하게 되고, 그 결과 국익을 해하는 정책이 성행할 수 있다. '최순실 게이트' 이후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문화계 일각에서는 추진사업의 심도 있는 고려도 없이 '예산 칼질'에만 급급하다.

 영국 '런던'은 인구의 40%가 외국인이며,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는 120개국 인종이 함께 살고 있다. 그들은 모두 대표적 문화선진국이며 국제문화도시들이다. 영국은 그 만큼 해외 인재 유입에 인색하지 않으며,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환영하는 정책을 편지 오래다. 우리지역 청주도 대학생을 비롯해 시민 모두가 '문화가 곧 힘'임을 깨닫고 국제적 감각을 길러야 할 시기이다. 시장이든 사무총장이든, 지역작가이든, 청주시민이라면 '세계지도'가 머릿속에 늘 있어야 한다. 포퓰리즘 정치의 영향력 없이 문화가 문화로써 자신의 소신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굳건히 다져야만 한다. 이 지면을 빌려 2017년 시민여러분께 새해인사와 함께 당부의 말씀도 드리고자 한다. 즉 제6기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으로써 연임을 시작하면서 앞으로 '청주의 생명문화'는 문화로 씨 뿌리고 관광으로 거두려고 한다. 청주가 '문화도시'에서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실험의 무대 위에서 각고의 노력을 펼쳐볼 생각이다. 그러기위해서는 우선 '비전과 목표'는 물론, 시민여러분의 '문화적 욕구'를 더 잘 알고자 한다. 어린아이와 어르신까지 우리는 무엇으로 행복한 청주시민인지, 청주가 무슨 이유로 문화도시인지, 문화도시가 나아가야할 책임과 의무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시민들의 뜻과 생각을 담도록 할 생각이다.

 청주시는 '예술의 전당'을 비롯하여 '시립미술관' 있으며, 이제 곧 착수하여 개관을 준비하게 되는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도 들어서게 되며 2017년 '제10회 청주공예비엔날레'와 문화와 예술로 '도시재생'프로젝트들이 속도를 내고, 공예예술을 근간으로 '내수지역'에 '전통공예예술마을'과 '세종대왕초정행궁'복원사업까지 조성된다. 이를 통해 '청주국제공항'을 통하여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청주의 매력을 제대로 알고 '뷰티와 바이오제품'들을 구매하고, 청주의 역사와 아름다움을 알도록 노력하겠다.

 또 이제 다시, 문화로 통합청주, 문화로 국제도시, 문화로 관광도시를 반드시 2020년에는 국제적으로는 '동아시아 문화도시'를 넘어 5천만 국민들이 인정하는 '대한민국 5대 문화도시'에 반드시 '청주'가 손꼽힐 수 있도록 시민여러분과 함께 달려보겠다. 세월이 흐른다고 '청주'가 '경주'되지 않으며, '청주'가 '전주'가 되지 않는다. '청주'는 100년이 지나도 '청주'이며, 1천년이 지나도 청주임은 분명하다. 따라서 2017년 벽두부터 청주의, 청주만의 문화 정체성 창달은 '도시락 토크'로 시작이다. 필자의 이러한 생각과 각오는 곧, 2년을 더 '청주시민'으로 살 수 있게 된 특권에 감사하는 길이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문화인의 길'이기 때문이다. 문화로 사랑하는 청주시민 여러분! 2017년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