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경보 '심각' … 대규모 인파 운집 행사 자제

AI가 확산되자 오리 등 가금류를 살처분 하고 있다. / 중부매일 DB

조류인플루엔자(AI)가 무섭게 확산돼 충청권 지자체들이 신년 해맞이 행사를 대부분 취소했다. 영농교육과 순환수렵장 운영도 줄줄이 취소됐다. <관련기사 2, 3면>22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는 31일 청주 예술의 전당 천년각 일원에서 개최하기로 한 '2017 새해맞이 희망축제'를 취소 했다. 도는 AI 위기경보가 최고단계인 '심각'단계로 격상돼 이같이 결정했다.

충북지역 대부분의 지자체들도 마찬가지다.

제천시는 매년 1월 1일 용두산에서 개최했던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이근규 제천시장은 "AI가 확산해 가금류 사육농가들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어 해맞이 행사를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며 "축산농가 방문과 대규모 운집 행사는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진천군은 종박물관 재야 타종행사와 백곡천 신년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새해 영농교육과 송기섭 군수 읍면 순방도 연기했다.

증평군 역시 삼기천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옥천군과 보은군은 지난달 20일부터 운영하던 남부3군의 순환수렵장 운영을 모두 취소했다.

옥천군과 보은군은 폐쇄 계획을 통보하고, 남은기간 이용료를 되돌려 주기로 했다.

김창호 영동군 기획감사실장은 "영동군이 야심차게 준비하던 각종 행사가 취소돼 안타깝다"며 "전국적인 비상사태이니만큼 AI 확산방지와 청정 영동 사수를 위한 방역태세 확립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충남지역 자지체도 마찬가지다.

천안시는 오는 31일 밤 동남구청 광장에서 시민 등 2천여명이 참석하는 '시민의 종 타종식' 행사와 1월 1일 태조산에서 1천여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희망찬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신년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새해 농업인 실용교육도 중단했다.

아산시는 내년 1월 1일 남산안보공원에서 실시할 예정이었던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복기왕 아산시장은 "AI 발생으로 축산 농가들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어 그 동안 매년 추진해 왔던 해맞이 행사를 취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AI 추가 확산 차단 및 조기 종식을 위해 축산농가 방문 자제와 방역 예찰활동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지난 2014년에도 AI와 구제역으로 새해맞이 희망축제를 취소했다"며 "신년 행사 취소는 AI 조기차단과 확산방지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 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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