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톡톡톡] 우여곡절 겪은 청주테크노폴리스 조성 과정

청주테크노폴리스 전경

민선6기 이승훈 시장 호는 취임 30개월만에 청주테크노폴리스 산업용지 100%분양 완료, PF대출 기한전 전액상환, 의무부담 완전 해소, 추가 PF대출없이 지구확장하며, SK하이닉스 15조5천억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내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따라 청주테크노폴리스의 기업유치 및 추진·조성 과정에 대해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 편집자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민선4기인 지난 2008년 8월 부푼 꿈을 앉고 SK하이닉스 투자유치를 위해 '청주테크노폴리스산업단지 조성'카드를 꺼내 들었다. 326만3천87㎡ 규모에 1조2천87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당시 청주시가 단독으로 추진하기에는 좀 벅차지 않은가 할 정도로 다들 의구심을 갖게 할 정도였다.

◆ '산전수전' 겪은 청주테크노폴리스… 조성 과정은?

청주시는 신영, 대우건설, 산업은행 등과 함께 사업추진을 위한 출자법인을 설립해 10억원을 출자하는 등 강한 추진의지를 보였지만 갑자기 들이닥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인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PF대출은 넘을 수 없는 장벽으로 다가왔다. 산 넘어 산으로 PF대출이 지연되면서, 자본이 잠식돼 추가 출자도 하고, 인원도 감축하고도 해봤지만 베를린 장벽보다 더 높이 넘을 수 없는 장벽이 버티고 있었다.

도저히 사업을 추진할 방법은 없고, PF대출도 안되고 민선5기에도 청주테크노폴리스는 무거운 짐으로 다가왔다. 사업규모를 절반도 안되는 152만7천575㎡으로 축소해 사업비도 6천438억원으로 줄여 PF를 해보려 했지만 투자하겠다는 금융권은 나타지 않았고, 시공참여하기로 한 대우건설도 사업 포기 선언까지 하게 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청주시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시의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산업용지 책임분양, 보상·이주·문화재 발굴 16개월내 완료, 공사완료 후 3개월내 책임준공 등의 굴욕의 동의서를 써주고 3천100억원의 PF대출약정을 2013년 7월 25일 힘겹게 이루어 냈다. 그러나 당초 계획한 SK하이닉스와 LG생활건강은 선뜻 산업용지에 들어오겠다 하지 않고 있다.

청주테크노폴리스가 이처럼 답보를 보이자 이승훈 시장은 조성을 담당하는 도시개발과장을 경험과 실력을 두루 갖춘 인사로 교체해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한다. 보상·이주, 문화재 16개월만에 완료된 것으로 주주사들의 동의를 이끌어내 지난 2015년 3월 25일 실질 착공까지 하게 됐다.

또 다른 문제는 기업유치다. 이번엔 주무관·팀장으로 투자유치경험이 풍부한 과장을 투자유치과장으로 배치해 2015년 5월 14일 LG생활건강 투자협약과 2016년 1월 26일 SK하이닉스 투자협약을 이끌어낸다.

결국 애초 민선 4기에서 계획한 SK하이닉스, LG생활건강 등 대기업유치를 통한 투자유치를 민선6기 이승훈 시장에 와서야 이루게 된 것이다.

LG생활건강, SK하이닉스를 유치했다고는 하지만 사업담당 부서에서는 이루어낼 수 없는 산 넘어 산이었다.

SK하이닉스가 요구하는 자리에는 벌써 12개 기업에 분양계약이 완료돼 중도금까지 납부됐고, 용지면적도 부족한 상황. SK하이닉스 유치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기분양 계약된 12개 기업들을 이전 내지는 취소시켜야 되고 추가 지구확장도 필요하다.

12개 기업은 위약금, 위로금, 인센티브 등으로 해결한다 치더라도 지구확장을 위해서는 또다시 PF대출을 해야 한다. 이것이 제일 큰 문제였다. 더욱이 PF대출잔액 상환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PF대출 장벽 앞에는 산업은행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는 실무담당 주무관부터 팀장, 과장, 사업단장, 부시장, 이승훈 시장까지 대안마련에 나섰다, 산업은행을 설득하고 기존 PF대출해 준 대주단의 동의도 받아야되고. 사업시행자로 같이 참여한 신영, 대우건설과 소액주주사들까지 산 넘어 산이었다.

청주테크노폴리스 조감도

◆ '산넘고 산넘은' 결실

청주테크노폴리스 조성사업을 민·관 합동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도시개발사업단에 바로 비상이 걸렸다.

우선 주주사들 설득에 나섰다. 사업시행자로 참여한 주주이자 PF대출을 모집하고 관리하는 대주단의 실권자인 산업은행이 반대했지만 이승훈 시장을 비롯한 담당부서에서는 산업은행 설득에 총력을 기울여 6개월 여의 노력 끝에 산업은행의 동의를 이끌어 냈다.

그러나 지구확장을 추진할 자금이 없는 상태였다. 이때 최대 주주로 참여한 신영에서 선뜻 손을 든다. 지구확장을 위한 용역 등 초기에 필요한 자금을 우선 투자하겠다고 한 것이다. 이로써 지구확장을 위한 준비는 마친 상태지만 이제는 추가 PF대출이 관건이다.

지구확장을 위해서는 기존 PF대출을 상환해 마무리하고 새로이 PF대출을 해야만 되는데 새로이 PF대출을 하기 위해서는 기존 PF대출시 약정했던 청주시의 의무부담이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이승훈 시장과 실무진들은 또다시 난관에 봉착했다. 여기서 포기할 그들이 아니었지만 시의 의무부담을 위해서는 의회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2013년 PF대출을 위한 청주시 의무부담 동의를 위해 의회에서 두번의 부결과 논란을 거쳐 세번 만에 동의를 받아낸 아픈 기억이 되살아났다.

담당실무진에서는 포기하고 싶었지만 SK하이닉스, LG생활건강 유치를 위해서는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시의회 의원들에게 직접 설명하고 당위성과 협조를 부탁했다. 시의회에서도 LG생활건강 SK하이닉스 유치해야 된다는 대명제와 실무진들의 노력에 흔쾌히 지난해 10월 28일 동의안이 처리됐다.

하지만 또다른 산이 나타났다. 기존에 PF대출해 준 대주단의 반대였다. 이 시장과 실무진은 또다시 힘을 모아 기존 PF 대주단의 벽을 넘기 위해 뭉쳤다. 그동안 PF사업을 추진해 오면서 습득한 지식과 방법을 모색하고 청주테크노폴리스 사업추진 상황들을 분석해 해결책을 찾아낸 것이다.

청주테크노폴리스 공동주택 조감도

◆ 대출 37개월만에 용지 분양 100%, 2천350억원 전액 상환

지난 2013년 11월 25일 2천350억원을 대출받아 36개월만에 대출금의 87%에 해당하는 2천50억원을 상환한 것도 기적에 가까운 상황인데 전액 상환을 달성한 것이다.

사업에 같이 참여한 신영, 대우건설, 산업은행 주주들도 믿기지 않는 상황이었다. 오진태 도시개발과장은 실무진과 수차례 걸친 검토와 고민 끝에 방법을 찾아냈다. 미상환액 300억원을 일부 분양대금 수익금(중도금, 잔금)과 SK하이닉스 분양계약금·1회분 중도금으로 받을 150여억원으로 기존 PF대출 잔액을 모두 상환하는 것이다. 48개월의 상환기한을 11개월 단축해 37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28일 전액상환을 이끌어 낸 것이다.

◆ 협력 리더십·노력으로 이끌어낸 성과 … 전국 유일무이 산업단지

청주시 도시개발과의 업무를 자세히 살펴보면 동남택지개발사업, 호미지구 도시개발사업, 오송역세권도시개발사업 등 추진 중이거나 개발계획에 있는 20여 개의 도시개발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도시개발팀을 비롯해 청주테크노폴리스, 청주오창테크노폴리스, 오창3산업단지, 오송제2생명과학단지 등 조성중이거나 계획중인 산업단지조성을 담당하는 산단조성팀, 청주산업단지 오창과학산업단지, 현도산업단지 등 기존의 산업단지를 관리하는 산단관리팀, 청주산업단지 경쟁력강화(재생·혁신)사업, 도시첨단산업단지를 담당하는 산단재생TF팀 등 18명은 오진태 도시개발과장의 돋보이는 리더십과 협동심으로 똘똘 뭉쳐 40여 개나 되는 각종 개발사업을 활력 넘치게 추진하고 있다.

또한 화목한 직장분위기는 물론 2016년도 시정평가에서 청주시청 135개 실·과 중에서 단연 1등의 평가를 받는 등 '일등경제 으뜸청주'를 견인하고 있다.

오진태 도시개발과장의 지휘 아래 이같은 성과를 보인 면모는 전국 산업단지 개발사업 시행자는 물론 광역·기초자치단체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는 청주테크노폴리스 성공의 원동력이며, 유일무이한 산업단지 조성사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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