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김성신 독자·청주시 서원구 개신동

어쩌다 아파트 우편함에서 우편물을 확인하다보면 부정기적으로 칸타빌로 널리 알려진 ㈜ 대원에서 보낸 우편물이 들어있다. 우편물을 열어보면 아파트분양 안내 팸플릿과 함께 즉석 경품 추첨권이 들어있다. 수개월째 들어오는 대원칸타빌 홍보 우편물을 늘 쓰레기통으로 직행하기 마련이지만 한번은 아이들이 이를 보고 경품추첨권을 긁었다가 2등 상품에 당첨됐다며 교환해보라고 재촉했다. 10만원짜리 상품을 준다는 경품권도 못미더워서 버렸는데 굳이 상품을 찾아와야 한다는 아이들 성화에 대략 난감했다. 하지만 아이들 재촉에 못이겨 새아파트도 구경할 겸 모델하우스를 찾아갔다. 하지만 모델하우스를 둘러보고 2등 경품권으로 받은 상품은 샘플 크기라고 할만한 작은 화장품이었다. 함께 간 사람은 경품권에 씌어진 상품과 상관없이 그 화장품을 받았다. 대원칸타빌의 낚시질에 걸린 것이다. 혹시 했으나 역시였다. 모델하우스에서 교환하는 경품권은 당연히 아파트 홍보 마케팅 차원에서 나눠주는 것이다. 경품이라는 미끼를 던져야 한사람이라도 더 모델하우스로 불러 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최소한 상도의는 있다. 경품을 주려면 경품권에 씌어진 대로 제대로 주던가 예산이 없다면 차라리 이런식으로 시민들을 우롱하는 경품권을 잊을만하면 우편함에 넣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 마치 튼실한 수박을 준다고 사람들 불러모아놓고 주먹만한 호박을 주는 격이다. 2등 경품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는 아이들에게 달랑 샘플크기의 화장품을 갖다준다면 대원칸타빌에 대해 믿음을 가질 수 있을까. 물론 분양대행업체의 마케팅전략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대원칸타빌에게 손가락질을 하게 된다. 3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샘플수준의 화장품을 미끼로 던진다면 누구라도 빈정이 상할 것이다. 아마 아파트를 분양받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도 모델하우스의 얄팍한 상혼때문에 바로 포기할 사람도 많을 것이다. 대원은 아파트의 브랜드 이미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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