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김호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

이 사진은 해당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자료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잘 아시다시피 '처음의 마음'을 초심(初心)이라 부른다. 초심에는 '첫사랑'도 있고 '첫 직장'에서의 '첫 출근'의 설레던 마음도 있고, 새집을 마련하고 가족이 처음으로 이사하던 마음도 있으며, 신혼여행에서의 '첫날밤'도 있을 것이다. 초심을 생각하면 언제나 설렌다.

 필자는 올 해 시무식에서 '처음의 마음' 즉 초심에 대하여 이야기 하였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을 이끌어가는 우리의 가슴에는 지금 어떠한 설렘이 있는가! 16년의 시간이 지나가면서 익숙하고 무디어져서 설렘은커녕 졸린 눈을 가지고 흐려진 초점의 소유자는 아닌가? 하는 점에서 초심의 각오를 다지자고 하였다. 재단의 모든 가족들은 초심을 세우고, 초심을 잡아주는 '2017년 희망의 문화나무'를 심으며 신년 벽두에 청주를 생각해 보았다.

 도한 필자는 "우리는 과연 '문화인'인가 아니면 '직장인'인가"라는 제목의 짧은 강연을 통해서 85만 청주시민들은 우리에게 단순한 직장인이 될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문화인과 직장인'은 모두 직장을 가지고 있다.

 '문화인'과 '직장인'은 무엇이 다른가? 기업의 경영자가 아니라면 우리 모두는 '직장인'들이다. 흔히들 직장인에게 요구되는 것은 사회성과 전문성 그리고 남을 배려하는 좋은 품성, 그리고 정직성과 도덕성 정도를 얘기할 것이다.

 그러나 문화를 중심으로 하는 직장의 '문화인'에게 요구되는 것은 무엇일까? 문화인에게는 깊이 있는 감성과 예술성 그리고 남을 배려하는 인성, 즉 '인간성'이 기본적으로 요구될 것이다. 필자가 강조하는 '문화인'이란, 때로는 '시인의 마음'으로, 때로는 '화가의 눈'으로, '공예가의 손'으로, '문학가의 감성'으로, '사진작가의 날카로운 감각과 부지런함'으로, 수필가도 되어야하며, 연극인도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현시대를 사는 청주시민들 모두는 이제 더 이상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높은 문화적 소양과 시각을 가진 현대인들이기 때문이다. 문화는 함께 할 때 의미가 있다. 그리고 올해는 제10회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열리는 해이다. 10회째 개최되는 공예비엔날레가 성년을 맞이하는 만큼 개최 의의(意義) 또한 여느 때와는 사뭇 다르다. 비엔날레 조직위는 그동안 10회 행사 20년을 거치며 쌓아온 노하우와 국제 네트워크를 총결집하여 글로벌 공예예술의 축제이자 통합청주시의 '문화로 지역 통합'을 넘어 '문화로 국제도시'에 기여하는 '문화와 예술의 대제전'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새롭게 시도되는 프로그램 중 가장 눈에 띠는 것은 '공예로 만나는 세계관'이다.

 그동안 1개 국가를 선정하여 그 나라의 공예를 집중 조명했던 기존 '초대국가관'과 달리 '공예 세계관'으로 업그레이드 시켜낸다. 2017년 공예비엔날레 공예 세계관에는 일본, 핀란드, 독일, 몽골, 캐나다, 스위스, 영국, 중국 등 7개국 그 이상이 초대될 예정이며, 이중 핀란드와 독일, 캐나다는 과거 비엔날레에 초대국가로 선정되었던 나라들로 비엔날레와의 우정과 네트워크를 돈독히 하려는 의지가 높아 일찌감치 참여 확정을 이끌어 내었다.

 전통공예를 기반으로 특유의 정교함과 소박함을 특징으로 하는 '일본공예관'과 세계 공예트랜드의 선도국이라 할 만한 '영국공예관'은 특히 관람객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 할 것이다. 비엔날레의 주제를 담아내는 본전시인 '특별기획전시관'도 획기적으로 변모한다. 청주의 자랑인 옛 '연초제조창'의 공간적 특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최첨단 기술인 '프로젝션 맵핑' '미디어 파사드' 기술을 도입한다. 특별히 달라지는 또 하나의 변화는 그동안 공예비엔날레는 외부의 전시감독에만 의존하면서 대부분 외부전문가의 손에 맡겨 온 것도 탈피한다.

 2017년 청주공예비엔날레의 꽃이 되는 '특별기획전시관'에 전시될 작품의 선별과 전시 '큐레이션'기획도 지역의 문화기획자와 지역 예술가들로 구성된 '디렉터스 라운드테이블'을 만들어 공동기획과 연출을 할 계획이다. 이번 비엔날레는 '메이드 인 청주'로 만들어 의미를 더할 것이다. 그리고 역대 '공모전' 수상 작가들의 작품 활동도 집중 조명한다. 공예와 문학이나 무용, 음악, 국악, 건축, 사진 등과 같은 타 예술 장르와의 접목도 적극적으로 시도 될 것이다. 필자는 '지역문화가 곧 세계문화'라는 점을 강조하며, 청주가 문화로 세계의 중심이 되며, 문화로 지역통합, 문화로 국제도시, 문화로 관광도시가 되는 초석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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