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갤러리] 성왕현 作 '섬'

성왕현 작가의 작품 안에는 죽은 사람에게 수의를 씌우듯 자본의 논리에 의해 철거되어 방수포로 뒤덮여진 추억의 장소들은 넓고 파란 흐름으로 일렁인다. 작가는 이러한 소중한 대상을 잃어버린 슬픔을 멜랑콜리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애도와 달리 '멜랑콜리'는 상실을 인정하지 못한 채 지속적으로 충격의 상태에 머물러 있음으로써 감정적 상실을 거부한다. 이는 그의 작품 '섬'(2012)에서 거대한 물결사이로 고립된 한 두 채의 집, 단순한 컬러, 심한 대비 등의 조형 원리 아래 올곧이 드러난다. / 청주 우민아트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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