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서 B형으로 확산 가능성에 백신 맞아야

기승을 부리던 독감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석준 원장이 감기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지난해 연말 최고조에 달했던 독감 유행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독감 환자 발생이 줄고 백신 물량도 추가로 확보했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유행중인 A형 독감의 변이 가능성이 있는데다 기온이 떨어지고 체감온도가 낮아지면서 창문을 닫아둔 실내공기는 여전히 건조하고 바이러스도 많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예방 접종과 청결한 생활 습관으로 독감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청주에 위치한 석내과 석준 원장은 "과거에는 독감이 한번 유행하면 큰 문제 없이 지나갔지만 요즘은 환경적,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다양한 변이가 이뤄지고 있다"며 "아직도 독감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빨리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해진 당뇨병 환자, 만성심부전환자 등 만성질환자들은 철저한 예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독감은 콧물과 기침, 인후통 등 일반적인 감기 증상에 38도 이상의 고열과 심한 근육통을 동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통 11월부터 4월에 집중되는데 이번 겨울에는 A형 독감이 유행했다. 문제는 아직도 진행중이라는 것이다.

석준 원장은 "A형과 B형은 다양한 독감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독감에 불과하다"며 "예방접종을 맞았다고 독감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합병증 예방, 증상 약화를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표적 독감 인플루엔자인 A형과 B형 백신은 3가와 4가 두 종류로 나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이정선 건강증진과장은 "A형 독감 2종류에 B형 독감 2종류를 더한 것이 3가, A형 독감 2종류에 B형 독감 2종류를 더한 것이 4가 백신"이라며 "둘 중 하나를 맞으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3가 백신은 유정란을 배양해 만들기 때문에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4가 백신을 맞아야 한다.

10일 기준 충북에는 207개 의료기관에서 1만5천명분의 백신을 확보하고 있다. 보건소에서는 65세 이상 노인과 조류인플루엔자(AI) 대응 요원을 위한 600개를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독감 예방접종은 꼭 필요하지만 타미플루 처방 남발은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석준 원장은 "타미플루 등의 약은 양날의 칼과 같아서 어떤 부분에서는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명적 문제가 될 수도 있다"며 "요즘은 관련 기구가 발달해 10분 정도면 독감 확진이 가능한 만큼 의사의 정확한 확진 후 처방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독감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했다 집에 돌아올 때 손과 발만 잘 씻고 세안만 잘해도 사람 사이에서 옮길 수 있는 바이러스 감염은 예방할 수 있다"며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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