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충북 방문 기자 간담회

충북도청을 찾은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이시종 충북지사와 악수하고 있다. / 뉴시스

[중부매일 한인섭 기자]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11일 청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중앙과 지방의 '재정 분권'이 지방분권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또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집권하면 박근혜 정권의 연장"이라며 "정권 교체가 아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충북도청 브리핑룸을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중앙에 집중된 권력 폐해를 해소하려면 지방분권이 필요하고, 대통령의 권한을 분산하는 게 출발점"이라며 "지방분권의 핵심은 재정분권을 이뤄야하는 것이고, 이를 통해 지방의 어려움을 해소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미 지난 대선 때 연방제에 준하는 분권형 개헌 공약을 발표한 바 있고, 지금도 유효하다"고 강조하고 "정권교체가 이뤄지면 공약을 지킬 것이고, 혁신도시의 경우 '시즌 2' 형태의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이를 위해 국민이 중심이 된 개헌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으나, 대선 이후 실시될 지방선거와 병행한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는 종전 입장을 고수했다.

문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하면 적폐청산 등 추진할 과제가 많다"며 "개헌은 대선 이후 다음정부에서 실천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충분한 논의를 거쳐 개헌안을 마련한 후 2018년 지방선거 때 국민투표를 실시해 로드맵을 결정해야 한다"며 "정치권이 중심이 된 논의가 아니라 국민 참여가 중요하고, 권력구조 개편과 함께 국민 기본권, 선거제도 개편 등을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오는 12일 귀국하는 충북 출신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참여정부 때 외교안보수석과 외교부 장관을 지낸 반 전 총장이 UN 사무총장에 당선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했기 때문에 정치를 하려면 우리와 함께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러나 친박 또는 비박, 제3지대에서 하려고 하는 데, 만약 집권을 하더라도 박근혜 정부의 연장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중부고속도로 사업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지원 입장을 보였으나, 국회 이해찬 의원(더민주당)이 공약한 KTX 세종역 설치 사업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그는 "이시종 지사로부터 세종역 문제점에 대해 충분히 들었다"며 "세종과 충북이 상생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중부고속도로 확장 사업은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기자간담회에 앞서 집무실에서 이시종 지사와 30분간 환담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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