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상승에 따른 작물재배 한계선 북상이 원인

진천군 이월면의 시설하우스에서 농업인이 레드향을 수확을 하고 있다. / 충북도청 제공

[중부매일 김정하 기자] 제주와 남부지방 일부에서만 가능했던 감귤의 재배가 지구온난화 등으로 최근부터는 충북지역에서도 수확돼 농가소득에 기여하고 있다.

11일 충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그동안 감귤 등 아열대 작물들은 주로 제주와 남해안 지역에서만 재배왔지만, 기온 상승에 따른 작물재배 한계선이 북상해 '탄금향' 재배에 성공했다.

충주지역 농가들은 지난 2009년부터 감귤(탄금향)재배를 시작해 2011년 처음 상품화 했다. 이후 충주에는 모두 7농가가 감귤재배에 뛰어들어 현재는 7.7ha의 면적에서 감귤을 재배하고 있다.

또 진천에서도 한라봉과 서지향을 교배한 작물인 '레드향'을 재배하는 농가들도 늘어나는 등 감귤이 충북의 신규 작물로 떠오르고 있다.

이밖에도 도농업기술원은 지난 2013년부터 여러 실험을 거듭한 결과 현재 중부지역에서는 롱빈과 여주, 오크라, 인디언시금치 등을 키우기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농업기술원은 기존에 제주와 남부지역에서만 재배할 수 있던 아열대작물들을 충북지역에서도 재배할 수 있게 돼 농가소득증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타 시도와의 거리가 가까워 물류비 절감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북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에 대응해 중부지역에 알맞은 열대·아열대 작목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이런 노력이 농가 소득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청주기상대가 발표한 '충북 기후변화 전망보고서'를 보면, 50년 뒤 도내 평균 기온은 현재(13도)보다 2.1도 상승할 전망이다. 강수량은 1천304㎜에서 1천554㎜로 19% 늘어난다. 아열대 기후는 열대와 온대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지역으로, 고온습윤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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