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신문과 스포츠]청주 비상초 교사 김미숙

다사다난했던 병신년이 가고 붉은 해의 정기를 가득 담은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2016년 대한민국은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말과 사건들이 쏟아진 한해였다. 시간이 갈수록 사건은 해결되기보다 점점 더 불길처럼 번져가는 사태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서 새해가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는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새로 시작한다는 것은 희망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저 새로 시작하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어떤 현상이 눈에 보이는 대로 머무르게 되면 그 너머에 있는 실상을 깨달을 수 없고, 즉 어떤 사안이라 하더라도 그 본질을 파악하려는 문제의식조차 갖지 않으면 실상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실을 바로 보려는 매서운 눈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란 생각이 든다.

이러한 때에 잠시 어지러운 생각을 접고 동장군으로 인하여 움츠러들어 있을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놀이가 뭘까? 생각해 보았다. 마침 교과서에 실내에서 즐기던 옛날 겨울철 놀이가 여러 종류 소개되었다.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나 또한 동심으로 돌아가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그래서 그 놀이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우선 실뜨기 놀이이다. 실뜨기 놀이는 길이 1미터쯤 되는 실이나 노끈의 두 끝을 이은 테로 여러 모양을 만드는 놀이로써 둘이 마주앉아 테를 번갈아 가며 손가락이나 발가락으로 걸어 떠서, 실 모양이 바뀌는 과정을 즐기는 놀이이다. 혼자서도 하지만, 둘이 해야 재미가 더 난다. 남의 손가락에 걸린 실을 다른 형태로 만들어야 하며, 그렇지 못하면 지는 것이다. 실뜨기 도형에는 다리·날틀·쟁반·젓가락·베틀·소의 눈·가위줄·물고기·톱질 등이 있다. 자세한 방법 설명은 정보검색을 통하여 알아 볼 수 있는데 아이들이 아주 즐겁게 빠져드는 놀이 중의 하나이다.

더욱 신기한 것은 실뜨기 놀이가 우리나라에서만 행해졌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중국에서는 '해고', 일본에서는 '이토도리'라는 이름으로 어른들까지 즐기던 놀이였고, 또한 이들 나라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 행해졌다는 것이 연구 결과 드러났으며 무려 2천~3천 정도의 실뜨기 표본이 있다니 정말 놀라운 사실이다.

두 번째로 실뜨기가 실내놀이라면 바깥놀이로 제기차기가 있다. 제기차기에서 제기의 기원은, 중국에서 신라로 건너온 '축국'놀이에서 찾을 수 있다. 즉 신라 때 김춘추와 김유신이 축국놀이를 하다, 김유신이 일부러 김춘추의 옷끈을 밟아 떼고 여동생 문희가 깁게 하여 인연을 맺어주었다고 한다(삼국유서). 축국은 큰 탄환 만한 가죽 공에 꿩 깃을 꽂고, 두 사람이 마주 차 떨어뜨리지 않게 겨루는 놀이로 겨울부터 새해에 성했다 한다.

오늘날의 제기는 엽전같이 구멍 뚫린 동그란 쇠붙이와 종이나 헝겊만 있으면 만들 수 있다. 엽전을 창호지로 말아 양끝을 엽전 구멍으로 빼낸 후, 5∼10cm 길이로 10올 정도 잘라, 종이 술을 만든 것이 제기이다.

놀이 방법은 서서 발로 차올리는 것으로, 외발차기·양발차기·한발 들고차기·둘러서서 차기 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으며 더 많이 찬 사람이 이긴다.

청주 비상초 교사 김미숙

보기에 쉽게 할 수 있는 놀이처럼 보였다. 그러나 아이들과 함께 해 보니 결코 쉽지 않은 놀이였다. 발 차 올리기를 직각으로 무릎 위까지 정확하게 차 올리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쉽지 않은 놀이에 아이들은 힘들어했지만 연습을 통해 한번 두번 늘어나는 숫자에 환호성을 지르며 즐기는 모습이 기특했다. 이 밖에도 겨울철 놀이에는 여러 종류가 있었다. 실내에서 즐기는 놀이에는 다리빼기, 윷놀이, 공기놀이 등이 있고, 바깥에서 즐기는 놀이에는 자치기, 연날리기, 팽이치기, 썰매타기 등이 있다. 모두가 어려움 없이 놀이도구를 갖춰 즐길 수 있는 놀이들이다.

겨울철 놀이를 통해 몸과 마음을 키우고 튼튼히 하며 세상 근심 걱정을 덜고, 또한 어지러운 현상들이 하루빨리 해결되어 희망차고 행복한 한 해가 되길 두 손 모아 빌어 본다.

< NIE 수업의 적용 >정보검색을 통해 정확인 실뜨기 방법을 배워 앞서 말했던 다리·날틀·쟁반·젓가락·베틀·소의 눈·가위줄·물고기·톱질 등의 실뜨기 모형들을 실제로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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