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김대식 천안 ㈜다영푸드 대표

자료사진 / 뉴시스

조류인플루엔자란 조류가 걸리는 전염성 호흡기질환을 일컫는 말로, 종을 넘어 다른 종으로 전염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구제역과 함께 가축전염병의 양대산맥으로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조류인플루엔자는 사람에 전염될 가능성은 무척 낮지만, 일단 감염이 되면 치사율이 높다는 점 때문에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 처음 발견된 이후 거의 매해 겨울철이 되면 주기적으로 발병하고 있으며, 이번 겨울에는 2016년 11월 16일 조류인플루엔자가 올겨울 최초 확진된 이후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의 목적으로 3천만 마리 이상의 닭과 오리를 살처분하고 있고, 이는 현재에도 진행중입니다.

살처분된 닭과 오리는 국내 전체 사육 가금류(1억6천525만 마리)의 18.3%에 달하며, 정부가 추산한 살처분 보상금 소요액만 현재까지 2천300억원을 상회하고 있고, 육가공업, 음식업 등 연관 산업에 미치는 간접적인 기회손실 비용까지 모두 합치면 피해 규모가 1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예년의 경우와는 다르게 이번 조류인플루엔자는 산란계(알 낳는 닭) 농가가 직격탄을 맞아 산란계의 전체 사육규모 대비 32.1%에 해당하는 2천245만 마리가 살처분됐고 하루 4천300만 개 정도였던 계란 생산량은 이전보다 30% 가량 감소해 계란 가격 폭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두배이상 폭등한 계란값으로 인해 계란 확보에 차질을 빚은 대형 제빵제과업체는 제품 생산 중단으로까지 이어지고 있고, 급기야 정부는 계란 수입 카드까지 꺼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연일 계속되고 있는 보도에서는 살처분이니 심각단계니 매몰이니 하는 자극적인 용어로 도배되다시피되어 막연한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이러한 공포심은 정확한 정보 없이 닭과 오리에 대한 기피현상으로 이어져, 소비가 급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비의 급격한 위축으로 인해 닭과 오리에 관련된 업계에서는 원료육 가격 상승과 소비위축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으며, 생존의 존립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유통되는 닭과 오리는 안전하며, 조류인플루엔자를 무서워할 필요도 없습니다. 초동조치가 미흡해 확산을 막지는 못했지만, 현재 강력한 조류인플루엔자 방역대책을 시행중이며, 현재 조류인플루엔자가 진정되는 국면이기도 합니다.

닭과 오리를 키우는 농장주는 상시 닭과 오리의 상태를 확인할 의무를 지고 있으며, 조류인플루엔자 의심시 즉시 이를 신고할 의무를 집니다.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의심신고의무 위반시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른 강력한 처벌을 받게 됩니다.

조류인플루엔자에 걸린 닭과 오리는 알을 낳지 못하며,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면 3일이내 죽기 때문에 도축할 수도 없게되어,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알과 고기를 시중에 상품으로 유통할 수가 없습니다.

닭과 오리의 사육과 도축이 이뤄지는 과정에서는 최소 세차례 이상의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여부에 대한 검사가 이뤄지고 있고, 감염 확진시 확진 농장 반경 500미터이내 닭과 오리는 무조건, 반경 3킬로미터이내는 예방적 목적으로 살처분이 이뤄지고 있어,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체가 시중에 유통이 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주로 배설물을 통해 전염이 이뤄지고 있고, 고기에는 바이러스가 남아있지 않습니다. 닭과 오리의 알과 고기는 도축과 가공과정에서 개끗하게 세척이 이뤄지고 있어 일반인이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노출될 확률 자체가 희박합니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습도와 열에 약하며, 75도로 5분간만 가열하면 사멸합니다. 닭과 오리의 생고기를 날것으로 먹지 않고 익혀서 먹는 이상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김대식 천안 ㈜다영푸드 대표

우리나라의 경우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확산방지대책이 사실상 예방적 살처분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초기대응이 중요한데, 여러가지 이유로 초동대처미흡이 조류인플루엔자의 유례없는 확산을 가져왔습니다. 조류인플루엔자 박멸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정확한 정보와 이해입니다. 근거없는 공포의 확산은 누구에게도 유리하지 않습니다. 막연한 거부감으로 닭과 오리를 기피하기에는 닭과 오리의 이점이 너무나 크고, 우리 경제에 끼치는 영향도 막대합니다.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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