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미정 경제부 차장

자료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올해에는 취업해서 일하고 싶습니다", "새해에는 집 장만하게 해주세요", "새해, 장사가 잘 돼서 대박나게 해주세요"….

2017년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저마다 새해 계획을 세우고 새해 소망을 빌었을 것이다. 새해에는 누구나 '희망'을 품게 된다. '다 잘될 거야'라는 기대감 속에서 부정적인 마음을 걷어내고 새 계획을 세우게 된다.

하지만 2017년은 새해의 긍정심리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얼마전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또 낮췄다. 지난해 10월 2.9%에서 2.8%로 낮춘 데 이어 석달만에 2.5%로 또 하향 조정했다. 2%대 전망은 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경제전망이 더 어두워진 것은 내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충북지역 제조업체들도 올해 "경기가 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고(청주상공회의소 2017년 1/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 조사), 소상공인들 역시 올해 경영상황을 어둡게 내다봤다. 특히 지난해보다 부정적인 인식 정도가 심화됐다.

서민들을 옥죄는 가계부채는 충북이 19조1천억원에 달한다(한국은행 충북본부). 1년새 21%나 늘어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고용시장 역시 지난해보다 더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도내 제조업 중 올해 인력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은 27.3%에 불과했다.

김미정 경제부 차장

해가 바뀌면 누구나 긍정의 마인드와 희망을 갖게 마련이지만 경제가 오죽 안좋은 상황이면 이처럼 부정적인 전망이 주를 이룰까.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현재의 경제상황은 그야말로 '악화일로', '설상가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빚'이라는 글자에 점을 하나 찍으면 '빛'이 된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고 한다. 2017년 붉의 닭의 해, 닭의 울음으로 어둠을 쫓아내듯 새해 부정적이고 어지러운 기운을 몰아내고 희망이 찾아오길 기다리고,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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