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아진 연휴 영향 동남아·저가항공 선호

올해도 어김없이 설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찾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 안성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올 설 연휴에도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들이 늘 전망이다.

경기불황의 장기화와 짧은 연휴에도 불구하고 올해 설 연휴기간동안 해외로 나가려는 여행객들로 청주공항과 인천 공항 등이 북새통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4일간의 설 연휴를 이용해 평소 시간을 내지 못했던 연인이나 직장인, 친구모임, 가족단위의 여행객들이 미리 해외여행을 계획하기 때문이다.

이번 설 연휴에 태국여행을 예약한 청주시 율량동 연모(57·여)씨는 "설 연휴 전에 미리 성묘를 갔다가 온뒤 26일 저녁 가족들과 같이 괌을 다녀올 예정"이라며 "가족끼리 휴가를 맞추기가 어려웠는데 설 연휴가 적기라 생각해 미리 예약을 했다"고 말했다.

28일 미국 하와이 비행기 티켓을 예매한 친목모임도 있다.

이 친목모임 대표 송모(64)씨는 "평소 단체 해외여행을 가고 싶어 설 연휴에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며 "설 당일 제사를 지내고 곧 바로 공항으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기불황과 최순실 국정농단 등으로 인한 사회 침체 분위기속에서도 여행업계는 설 특수를 누리며 모처럼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청주의 하나투어 여행사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와는 별개로 해외여행객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면서 "이번 설 연휴는 4일밖에 되지 않아 가까운 일본, 괌, 사이판 등 동남아 쪽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제주도 여행만 가더라도 40만~50만원의 경비가 소요되는데 저가항공으로 저렴하게 갈 수 있는 해외여행상품이 많아지다 보니 시민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저비용항공사(LCC)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대형항공사에 비해 비용이 15만원에서 20만원 정도 저렴해 최근 여행객들이 많이 찾고 있는 추세다.

청주의 모두투어 여행사 관계자는 "대부분 직장인들이나 가족단위의 여행객은 명절 연휴 때가 아니면 나가기가 힘들기 때문에 연휴를 손꼽아 기다리는 편이며, 젊은층이 저가항공을 많이 이용한다"며 "이번 연휴뿐만 아니라 연휴가 긴, 오는 10월 추석연휴에도 벌써부터 관심이 많아 문의전화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번 설 연휴 기간동안 청주와 인천 등지에서 출발하는 중국행은 많이 줄었다. 최근 중국정부가 국내 항공사 3곳의 전세기 신청을 뚜렷한 이유없이 거절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정부에 전세기 신청을 했던 중국항공사들이 스스로 신청을 취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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