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익명의 독지가가 이달 초 소태면사무소에 쌀과 밀가루를 각각 21포씩을 기증했다.

면사무소에 따르면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독지가는 쌀과 밀가루를 각 마을의 경로당에 배부해 달라는 부탁만 하고 돌아갔다.

면사무소는 감사의 인사를 전달하기 위해 독지가를 수소문했지만 본인은 돌아가신 부친의 유언을 실천했을 뿐이라는 답변만 남긴 채 끝내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

소태면이 고향으로 현재는 타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부친이 작고하면서 "향후 먹고 살만 하면 고향의 어르신들을 도와드려라"라는 유언에 따라 13년째 선행을 해 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태면은 기증받은 쌀과 밀가루를 각 마을의 경로당에 전달하면서 이같은 사연을 노인들에게 알렸다.

경로당 노인들은 "고향을 잊지 않은 것 만해도 고마운데 따뜻한 마음까지 베풀어주니 고마울 따름"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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