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독자 인터뷰] 84세 창간 독자 김동현옹

84세의 김동현옹은 중부매일 창간 당시인 1990년부터 2017년 19일 현재까지 27년간 중부매일을 구독하고 있는 '열혈' 독자이다. / 김용수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중부매일 창간때부터 27년간 중부매일을 애독해온 '열혈' 독자가 있다. 중부매일의 '최고령' 독자이기도 하다. 청주시 성안길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84세 김동현옹.

"나한테는 중부매일이 '매일 만나는 정겨운 친구'지. 6년전 아내와 사별하고 친구들도 많이 세상을 떠났지. 그래도 중부매일이 아침마다 우리집에 찾아오니 좋아."

매일 새벽 5시, 그의 하루는 자신의 집 대문 앞에 배달된 신문을 가져다가 읽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1시간여동안 4개의 신문을 모두 읽는다.

"중부매일을 제일 먼저 읽어요. 가장 관심이 많으니까 제일 먼저 손이 가지. 오랫동안 봤으니까 정이 많이 들었어. 신문 읽는 시간이 편안하고 좋아."

지금은 중부매일을 비롯해 전국지 2개 다른 지방지 1개 등 4개 신문을 구독하고 있다. "중부매일은 신문 내용도 좋고 기사를 읽다 보면 기자들이 열심히하는 모습이 보여. 지방소식이 다양해서 좋고… "

관심분야로는 청주지역 소식, 정치, 경제, 칼럼 순으로 꼽았다.

중부매일과의 27년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서점을 하면서 여러 신문을 봤는데 중부매일이 창간호 발행한다고 홍보하러 왔길래 권유로 보게 됐어요. 지역신문이 새로 창간한다니까 더 관심을 가졌지."

김옹은 청주 서적계 원로로, 성안길에서 '백과서적' 상호로 40년간 서점을 운영했었다. 김씨는 "지방신문이니까, 지역민으로서 당연히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힘주어 말했다.

중부매일 창간호 인쇄장면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은 1990년 1월 20일 창간호를 냈다. 당시 충청일보에 이어 두 번째 충북 지역신문이었다. 그렇게 27년이 흘렀고, 김옹도 어느덧 같은 숫자의 애독자가 되었다. "지역발전을 위해서 핵심을 짚어주고 또 원활하게 해결도 해주는게 중부매일 역할이지. 지금까지 잘해왔고 잘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달라는 부탁을 하고 싶어요." 그는 요즘 서민경제에 관심이 많다.

"경제가 어려우니까 서민들이 더 어려워졌어. 중부매일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 서주면 좋겠어. 지금 시점에서 경제를 잡아야 해. 정유년 새해에는 중부매일도 잘 되고, 서민들도 잘되야 되는데."

그러면서 성안길 활성화를 중심으로 청주지역 서민경제 활성화 시리즈기사를 주문했다. 김옹은 지난해 청주시도시재생대학에서 1기로 교육을 수료해 도심 활성화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요즘 청주약국 사거리~남주동 가구거리 입구 150m 구간에 '청주쇼핑테마특화거리'가 조성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우리 이웃들 이야기도 소개해주면 좋겠어. 사람기사 나오면 관심 갖고 읽어보지. 주변에 사연있는 사람들이 많아."

그러면서 기억에 남는 기사로 청주 중앙공원 노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기사를 꼽았다. 중부매일은 지속적으로 중앙공원 노인들의 삶과 애환을 조명한 기획물을 내놓았었다. 청주지역 노인들에게 중앙공원은 휴식처이자 놀이터이고 대화창구이자 한끼 식사를 공짜로 해결할 수 있는 곳이다.

"오갈데 없는 노인들이 매일 중앙공원에 출근처럼 왔다가 가는데 이들 노인들을 활용하면 좋겠어. 산에 있는 낙엽을 정리하는 일을 맡겨서 퇴비로 활용하는 방안도 있지. 그러면 노인들이 용돈도 벌고, 운동도 되고, 국토는 비옥해질 거잖아."

김옹은 27번째 생일을 맞는 중부매일에 축하 메시지도 전했다.

"27년간 매일 중부매일을 봐온 독자로서, 27년간 꾸준히 발전해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발전을 기원합니다. 신문 만드느라 직원들이 고생이 많았어요! 창간 27주년 축하합니다."

27년 애독자 김동현옹은 27년간 쉼없이 달려온 중부매일에 '따뜻한'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약속했다. 27년 뒤에도 또 만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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