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7주년 특집] 충청 첫 베를리너판형 도입

'베를리너판 프로젝트'베를리너판형으로 지면을 바꾸기 위해 중부매일 편집부 기자들은 스터디를 통해 베를리너판에 적합한 레이아웃을 연구했다. 그 결과 새로운 틀에 맞춘 레이아웃을 구축, 독자들에게 보기좋고 읽기 쉬운 지면을 선보일 계획이다. / 신동빈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중부매일이 창간 27주년을 맞아 독자들의 품안에 쏙 안겼다.

1990년 1월 20일 창간이후 '중부권의 재창조'라는 기치아래 지역언론의 혁신을 선도해 온 중부매일이 2017년 1월 20일, 충청권 최초로 선진국형 신문판형인 베를리너 판형으로 과감하게 바꾸고 또다시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특히 중부매일은 이번 베를리너 판형 도입과 함께 기사 컨텐츠의 혁신과 편집의 디자인화를 시도한다. 이는 베를리너 판형에 적합한 스토리텔릴형 기사,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시원한 사진, 기사의 내용을 알기쉽게 요약해 주는 그래픽과 카드뉴스 활용, 그리고 해상도를 높인 활자 조정을 통해 '읽는 신문'에서 '보는 신문', 또 디자인이 담긴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 신문'으로의 전환을 말한다. 이를 통해 중부매일은 다시 기본으로 돌아오고 있는 저널리즘에도 부응해 나갈 계획이다.


# 르몽드·NYT 등 세계 100여개 신문 채택


일반적으로 신문의 규격은 대판, 베를리너판, 타블로이드 3가지로 나뉜다. 일반신문크기인 기존 대판(가로 391mm×세로 545mm)과 무가지 크기의 타블로이드판(가로 261mm×세로 394mm)의 중간 크기인 베를리너판(가로 323mm×세로 470mm)은 사람의 품 안에 쏙 들어오는 크기로 인체공학적 측면에서도 가장 읽기편한 신문 사이즈로 평가받고 있다.

베를리너판형은 1888년 독일 북부의 뤼벡뉴스에서 처음 발행한 크기로, 미국의 뉴욕타임즈, 영국의 가디언, 프랑스 르몽드 등 세계 유수의 권위있는 신문들이 채택하고 있다.

세계신문협회(WAN)에 따르면 2001년 이후 세계 100여개가 넘는 유력지들이 판형을 바꿨다.

영국에서 먼저 시작된 판형 줄이기는 2003년 고급지인 인디펜던트, 20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더 타임즈, 이어 가디언이 가세해 성공을 거뒀다.

이어 미국 신문들도 앞다투어 크기를 줄여 2007년 윌스트리트 저널, 뉴욕 타임즈,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 워싱턴 포스트나 USA투데이 등 대다수의 신문들이 판형 변화를 시도했다. 또한 스페인의 엘파이스, 스위스의 노이에 취리히 차이퉁 등이 이미 베를리너판을 채택하고 있다.


# '한국신문 진화'에 충청권 최초 동참

뉴욕타임즈 중부매일 베를리너 판형

현재 한국의 대다수 일간지가 발행하고 있는 대판은 두 손으로 신물을 펼쳤을 때 사람의 어깨 너비를 넘는 사이즈여서 읽기는 물론 휴대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 그러나 베를리너판은 어깨 너비를 크게 넘지않아 인체공학적이며, 상하좌우 시선을 많이 움직이지 않아 시야의 분산을 덜어준다. 이처럼 베를리너판은 양팔이 몸에서 떨어지지 않는 상태에서 모든 기사가 빨리 머릿속으로 전달돼 신문을 읽는 피로감과 시야의 분산을 막아줘 매우 편안하다. 이에 따라 신문 읽기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진다.

또한 이동이 많은 현대인들이 버스나 지하철에서 옆 승객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고 읽을 수 있으며, 읽는 신문을 넘어 보는 신문 시대의 라이프 스타일에도 적합한 판형이다. 따라서 중부매일은 이제 버스에서, 기차에서, 비행기에서, 침대에서, 식탁에서 언제 어디서나 독자들의 품 안에서 보다 편하게 읽을 수 있다.

판형 변화와 함께 중부매일은 베를리너판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가로편집의 업그레이드도 시도했다.

그동안 대부분의 신문들이 가로쓰기를 채택하긴 했으나 한국신문의 원형인 세로쓰기 편집의 잔재가 남아있어 위아래를 길게 내려다보며 읽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애고 하나의 기사를 한눈에 읽을 수 있는 가로편집을 도입했다.


# 콘텐츠 혁신 … '독자의 좋은 친구'로

"파노라마 편집으로 즐기세요"중부매일은 앞으로 주요 이슈의 경우 기사를 2개면에 펼쳐서 담는 스프레드(Spread) 편집으로 시각적인 차별화는 물론 읽기 편한 파노라마 지면을 선보인다.

중부매일이 이처럼 판형 혁신을 단행하는 이유는 독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이동이 많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신문의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 유목민에 비유되는 현대인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신문을 읽을 수 있게 휴대의 편리성을 높이고, 콘텐츠의 혁신으로 현실적 정보를 공유하고, 간결한 활자와 편집으로 행복감을 더하는 '하루의 좋은 친구, 중부매일'이 되기 위한 결단이다.


#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2017년 1월 20일. '중부권의 재창조'를 사시로 내걸고 출발한 중부매일은 창간이래 정론직필의 자세로 지역사회와 함께 지역사회를 밝히는 참 빛이 되기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IMF를 거치면서 구조조정 등 내외적으로 적지 않은 변화와 시련도 있었지만, 공정보도와 합리적 대한 제시라는 지역언론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노력해 왔다.

시대적 흐름과 독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춰 중부매일은 창간이래 전국 지역지중 최초 CTS(컴퓨터 조판 시스템 Computer Typesetting System) 도입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으며, 한국신문의 오랜 답습이었던 세로제호를 버리고 가로제호 채택, 가로쓰기 편집 도입, 지면 레이아웃 리뉴얼사업 등 혁신과 도전을 계속해 왔다.

특히 1990년 창간 당시 도입한 신문제작 대조편집시스템(CTS)은 당시 지역신문에서는 엄두를 내지 못했던 혁신적인 제작시스템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중부매일은 또 1996년 전 지면 가로쓰기 단행, 온라인 시장 선점을 위한 홈페이지 구축에 이어 2010년 충청권 최초 모바일 뉴스 전송, 이듬해 페이스북 뉴스, 뉴스레터 전송, 뉴스현장을 동영상으로 담는 '중부매일TV' 구축 등 지역신문의 한계를 넘는 도전을 이어왔다. 이러한 변화와 노력은 2006년부터 10년간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또한 중부매일은 지역언론 본연의 역할에도 충실해 왔다. 1990년 창간 직후 실시된 진천음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1991년 새롭게 부활된 지방자치제도 등을 지역중심의 시각으로 새롭게 보도해 공정보도의 모범을 보여왔다. 또한 1993년 청주 우암상가 붕괴, 서해 훼리호 침몰, 1994년 충주호 유람선 화재 등 대형사건·사고도 신속한 현장출동 취재로 실시간 보도해 독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경부고속철도 오송역 유치, 행복도시 세종 지키기, 청주공항 민영화 저지, 문장대용화온천 반대, 직지심체요절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등 지역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지역의 대변자로 최일선에 나서 지역여론을 대변했고, 올 2017년에는 '지방분권 미래의 가치'를 아젠다로 대통령 선거와 맞물려 본격 논의되고 있는 개헌론에 맞춰 진정한 지역분권을 관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중앙과 지방의 권한 배분을 통한 지방분권과 지방분권형 개헌 가치를 조명하고 공감대 확산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중부매일은 이번 베를리너판으로의 혁신과 함께 홈페이지(www.jbnews.com)도 한결 깔끔하고 세련되며 검색이 편한 디자인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무엇보다 속도가 종전보다 훨씬 빨라져 홈페이지 검색이 수월해졌다. 또한 그 날의 핫이슈는 가로 통사진과 함께 시원하게 배치했으며, 주요기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각 분야에서 일어나는 실시간 기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포토뉴스와 영상뉴스인 '중부매일TV'의 실시간 업데이트로 '지역의, 지역에 의한, 지역을 위한' 중부매일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해 나갈 게획이다.

중부매일은 창간 27주년을 맞아 '중부권시대의 재창조'라는 사시를 다시한번 마음에 새기며 지역에 빛이 되는 진정한 지역신문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한다. / 송창희


# 전문가가 보는 '베를리너판'

"서서히 발전하는 것은 충분치 않다. 달라야한다.
중부매일만의 '룩 앤 필(Look and Feel)' 창출 기회"


장효민 한국교통대 커뮤니케이션 디자인학과 교수

장효민 한국교통대 교수

최근 스마트 디지털 시대의 디자인 광고 핵심전략이 AISAS(Attention 관심, Interest 흥미, Search 검색, Action 구매행동, Share공유)로 변화하고 있다. 즉, 소비자가 주의를 끄는 브랜드 메시지에 흥미를 느끼면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구매행동을 한 후 구매경험을 공유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정보화 사회로의 전환에 따라 디자인 전략이나 시각화, 각종 미디어도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나가야 한다는 개념이다.

디지털 미디어와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신문디자인에도 많은 변화가 진행 중이다. 신문 디자인은 다른 디자인처럼 스타일이나 장식만을 다루는 미술 분야가 아니라 기사작성(Writing)이 기초가 된 편집(Editing)의 구축이라는 핵심부분이며, 여기에 디자인이 가미되어야만 세 가지 요소가 조화로운 좋은 신문을 만들 수 있다.

중부매일이 혁신적으로 채택한 베를리너 판형은 국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시각적·물리적 혁신을 가져왔다. 시각적으로는 '읽는 신문에서 보는 신문으로의 전환'이며 독자 중심의 디자인 혁신이다. 이는 색채의 변화, 간결한 문장, 이미지 조절 등 독자 위주의 디자인을 지향하며 친근함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으로 진행을 가능케 하고 있다. 더불어 헤드라인의 확장과 색채 조절, 이미지의 극대화 등이 지면에 도입되면서 신선하고 깔끔한 이미지 전달이 가능해졌다. 또한 포토저널리즘의 발달과 인포그래픽스의 적극적 활용, 일러스트레이션의 확장 등은 디지털 미디어와의 컨버전스, 크로스오버 마케팅 등 사회 전반의 기술발전과 함께 독자들의 트렌드에 맞추는 신문디자인의 새 장을 열고 있다.

새로운 도전과 도약을 선언한 이번 기회에 중부매일이 글로벌 마인드와 시각으로 현대적 개념에 적합한 신문디자인 콘셉트를 잘 적용하면 어떨까 제안해 본다. 중부매일만의 정체성 있는 '톤 앤 매너(Tone and Manner)'와 '룩 앤 필(Look and Feel)'을 잘 관리하고 발전시켜 나간다면 보통의 지역신문이 아닌 깊고 독특한 신문미디어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대판은 번거롭고 거추장.
독자 기대에 부응하는 중부매일의 결단은 젊은 층에게도 매력적인 어필"


이효성 청주대 신방과 교수

이효성 청주대 신방과 교수

'종합일간지는 대판, 정보지나 선정적 잡지는 타블로이드판'이라는 인식이 퍼져있는 가운데 창간 27주년을 맞는 중부매일이 이같은 고정관념을 깨며 베를리너판을 도입했다니 신선한 시도로 평가된다. 복잡하고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대판은 역시 번거롭고 거추장스런 면이 있다. 콤팩트하고 현대적인 베를리너판형이 젊은 독자층에게 매력적으로 어필 할 수 있어 신문의 이미지도 더욱 좋아질 것이다.

하지만 신문의 기본은 신뢰다. 형식이 바뀐다 해도 내용이 부실하면 독자들로부터 외면받기 마련이다. 내용 차원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서는 기자와 회사의 취재역량과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획·탐사보도의 비중을 늘려야한다. 그리고 언론의 기본적 역할은 돈과 권력을 가진 기득권층에 대한 끊임없는 견제와 감시이다. 지역사회에서 심각한 노동자 탄압과 구조적 비리와 병폐가 만연해 있어도 눈과 귀를 닫고 움직이지 않는 언론이라면 더 이상 설자리가 없다. 인터넷과 모바일 통신을 수시로 이용하는 독자들에게 단순히 소식을 전달하는 매체는 더 이상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 획기적이고 실질적인 독자 참여 방안도 마련하길 바란다. 고위 공무원이나 기관장보다는 일반독자를 취재원으로 해 그들의 의견을 반영했으면 좋겠다. 특히 젊은 독자층의 삶과 문화를 대상으로 하는 기사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

저널리즘이 위기다. 특히 지방의 신문이나 방송은 생존자체가 위협받고 있는 지경이다. 무한매체 환경의 도래나 그로인한 독자감소와 재정적 차원의 위기만이 아니다. 정보와 오락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뉴스와 광고의 경계마저 위협받고 있다. 저널리즘과 마케팅의 구분조차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위기감 속에서도 진정한 저널리즘의 발전과 변화를 위한 혁신을 지체하거나 피할 수는 없다. 중세로부터 근대와 산업혁명, 현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저널리즘은 끊임없는 위기 속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면서 존속해왔다. 도전정신을 가지고 변화와 혁신을 시도한 중부매일이 우리지역, 나아가 전국에서도 인정받는 진정한 언론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중부매일 연혁

▶1990년 1월 20일 조간신문으로 출발(충청권 최초 주 96면 발행)

▶1994년 6월 14일 청주시 신봉동 신사옥 준공

▶1995년 2월 17일 기사 실명제 도입, 반론권 보장

▶1996년 2월 1일 제호 가로로 변경 / 전 지면 가로쓰기 단행

▶2003년 2월 12일 제1회 충북치안대상 신설·시상

▶2010년 4월 2일 충청권 최초 모바일 뉴스전송서비스

▶2011년 1월 5일 페이스북·뉴스레터 뉴스전송서비스

▶2017년 1월 20일 베를리너판형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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