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톡톡톡] 증평군립도서관 … 지난 2014년 개관 후 73만명 발걸음

증평군립도서관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한기현 기자] 증평군은 울릉군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작은 자치단체로 전체 면적이 81.83㎢에 불과하다.행정구역도 1읍 1면이고 공무원 수도 전국에서 가장 적은 초미니 자치단체다. 하지만 증평군은 지난 6년간 작은 자치단체의 반란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주민 수가 2011년 12월말 3만3천849명에서 5년 만에 3만7천308명으로 4천명 가까이 급증했다.

증평군은 외형적으로만 성장한 것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회조사연구소가 조사한 2016년 충북도민 주관적 행복지수와 행복자본 보고서에 따르면 증평군의 행복지수는 64.6점으로 도내 11개 시군에서 가장 높았다.

증평군립도서관 다목적홀 / 중부매일 DB

증평군의 이같은 고속 성장의 원동력은 '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

지역주민의 문화향유 여건 개선을 위한 노력과 지역문화지표 개선 실적을 인정받아 지난해 6회 대한민국 지방자치단체 생산성 대상에서 최우수상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최우수상 배경의 중심에는 지역의 복합문화 공간인 증평군립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통령을 역임한 백범 김구 선생은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라고 문화의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증평군은 지난 2012년부터 군정 슬로건을 'Beautiful 증평'으로 정하고 문화강군 만들기에 발벗고 나섰다.

증평군립도서관 도깨비분수는 여름철이면 군민이 가장 많이 찾는 명소가 됐다. / 중부매일 DB

그 첫 시도가 바로 증평군립도서관 건립이다.

증평군립도서관은 충청북도의 2단계 지역균형발전전략 사업비 등 103억원을 들여 증평지명 탄생 100년인 2014년 4월 1일 증평읍 송산리 3천여 ㎡ 터에 지상 3층, 연면적 2천917㎡ 규모로 개관했다.

증평군립도서관은 유아어린이 자료실과 북카페(1층), 디지털 자료실 및 종합자료실(2층), 평생학습실 5개실(3층), 미니 영화관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실과 열람실(3층), 옥상 하늘정원(소무대 등)과 도서 4만9천543권, DVD 전자책 오디오북 3천690여 점을 보유하고 있다.

개관 이후 지난해 말까지 2년 8개월 동안 73만여 명이 찾았다. 증평군의 인구가 3만7천여 명인 점을 감안하면 군민 1인당 20회 이상 찾고 1일 평균 820여 명이 방문했다. 또 군민의 20%인 7천64명이 회원으로 등록했고 도서 9만5천123권이 대출되는 등 전국에서 두번째 작은 미니군에서 '책 읽는 도시 증평'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증평군립도서관 강의실 / 중부매일 DB

증평군립도서관은 단순히 책 읽는 공간, 열람실 공간이 아니다. 도서관을 찾은 방문객들은 증평의 문화발전소, 증평의 학습제작소라고 말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도서관 입구에 설치한 형형색색의 책 읽는 도깨비 분수는 어린이 놀이터는 물론 색다른 볼거리와 재미를 제공한다.

1층 북 카페와 책책빵빵 자동차 서가, 물레방아 어린이자료실과 유아자료실의 우주선 서가 등은 어린이와 엄마들이 삼삼오오 모여 사진을 찍고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다목적홀은 지난해 67회의 무료 영화를 상영해 8천379명의 주민이 관람했으며, 좌구산 천문대와 연계한 우주여행 프로그램도 11회 운영해 어린이 275명에게 천문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옥상에는 잔디 쉼터와 작은 공연 무대, 태양의 신 헬리우스, 지혜의 여신 아테나, 문학의 신 뮤즈,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 등 4개의 신상을 설치해 고대 그리스 아고라 광장을 연상케 한다.

증평군립도서관 책책빵빵 자동차 서가 / 중부매일 DB

증평군립도서관은 다양한 문화 예술과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하고 있다.

아기와 함께하는 책사랑 운동인 책 놀이와 북스타트, 딩동댕 플레이 키즈 스쿨 등 영유아 대상 프로그램과 부모와 함께 하는 가족 단위 프로그램은 조기에 마감되는 등 반응이 뜨겁다.

증평군립도서관이 주관한 도서관 공동 활용 행복학습공동체 이웃4촌 학습 프로그램은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가 선정한 2016년 지역행복생활권선도사업 우수사례에 선정됐다.

이처럼 단순히 책을 읽고, 공부하는 공간을 넘어 문화관, 천문대, 전시관, 작은 영화관 등 지역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전국의 우수모델로 떠올랐다.

청와대 영문홈페이지에 소개된 증평군립도서관 / 캡쳐

청와대 영문홈페이지와 다국어 국가안내포털인 코리아넷은 '도시와 농촌지역의 정보 격차를 급속도로 좁히는 대표적인 공공도서관이자 평생교육이 한 공간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고 증평군립도서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증평군립도서관의 성공사례는 도서관을 활용한 다양한 공모사업으로 이어져 평생학습도시 선정, 시군 창의사업 동네방네 도서관 사업, 다문화자료실 조성 및 다문화프로그램 운영사업, 장애인정보누리터 조성사업 등에서 국비 28억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덤으로 거뒀다.

도서관 관계자는 "인구 4만명 시대를 앞두고 있는 증평군의 랜드마크로 떠오른 증평군립도서관은 문화를 통해 지역의 문화지수와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 복합문화공간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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