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일 "저보다 더 훌륭한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꿈을 접게 됐다"고 대선 출마 포기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서울 마포 부근 한 식당에서 캠프 관계자들과 오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순수한 공직자 출신으로 한번 도전해보겠다. 몸을 던지겠다 했는데 사실은 제가 보니까 좀 어렵다는걸 느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 총장은 그러면서 "차라리 일찍 포기하고 꿈을 접는게 낫겠다는 소박한 심정이었다"고도 했다.
반 전 총장은 자신을 도와준 실무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았다.
반 전 총장은 실무진들과 오찬에서 "같이 열정적으로 일을 했는데 도중에 제가 꿈을 접었기 때문에 이분들을 치하하는 자리"라며 "감사하는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이 자리에는 김숙 전 유엔대사, 심윤조 전 의원, 이도운 대변인 등 반 전 총장 캠프 관계자 25명이 참석했다.
앞서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사당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3주간 정치인을 만나보니까 그분들 생각이 모두 다르고 한 군데 끌어모아서 대통합을 이루는 게 어렵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상당히 힘에 부치고 시간은 제약이 있고 여러 가지 현실적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기존 정당에 입당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제약이 있었다. 가장 큰 정당인 새누리당은 분열됐고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었다"고 밝혔다.
언제 불출마를 최종 결정했느냐는 질문엔 "이틀 전 밤늦게 가족들과 불출마 문제를 상의했고, 전날 새벽 일찍 일어나 불출마 소견서의 초안을 작성했다"며 "이어 김숙 전 유엔 대사를 불러 소견서 내용에 대한 의견을 물은 뒤에 오후 들어 퇴고를 마치고 최종본을 가슴에 품은 채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의 회동을 위해 국회로 떠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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