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체육계리더를찾아서 9] 충북럭비협회 조병구 회장

충북럭비협회 조병구 회장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모교사랑으로 시작해서 충북 체육계의 발전을 위해 힘쓰는 이가 있다. 충북럭비협회 조병구 회장(대신건설산업 대표이사)이다. 그는 럭비 명문으로 알려진 충북고 출신으로, 모교 후배들의 지원으로 시작된 그의 봉사는 현재는 충북체육계의 발전까지 확대됐다.

조 회장은 "처음에는 충북고인으로서 모교 발전을 위해 후배들의 지원으로 시작했다"며 "그렇게 시작된 지원이 현재는 충북 럭비계 전체를 관리하는 자리까지 올라오게 됐다"고 말했다.

매년 전국대회에서 상위권 성적을 거뒀던 충북럭비는 득점 비중이 높아 충북의 종합순위 상승에도 큰 역활을 해왔다. 그러나 축구, 야구 등과 같이 주류종목은 아니기에 큰 조명을 받지는 못했다.

이에 현재 조병구 회장의 가장 큰 걱정은 선수들의 경력단절과 선수유출이다. 비교적 도세가 약한 충북은 주류종목이 아닌 럭비에는 많은 지원이 할애되고 있지 않다.

특히 럭비는 대학팀과 일반팀, 실업팀이 없다. 때문에 유능한 중·고등학교 학생부 선수들을 육성해도 타 시·도로 유출되거나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채 무직으로 남아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나마 도내 중학교 2곳, 고등학교 1곳에 럭비부가 있어 코치·감독직으로 차출되고 있지만 이 마저도 충분하지 않다.

그는 "학생부 선수들이 졸업 이후의 진로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가장 큰 걱정은 경력단절"이라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회 차원에서 일반팀의 창단을 구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상단계에만 있을 뿐 추진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때문에 올해 전국체육대회를 준비하는 마음은 남다르다. 올해 체전은 13년 만에 충북에서 홈경기로 2014년 제95회 전국체전에서 따낸 은메달 이후 메달 소식이 없던 충북럭비가 홈경기라는 이점을 통해 메달권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비주류인 럭비가 메달 획득으로 효자종목에 등극하면 럭비에 대한 인식이 바뀔 수 있는 기회다.

이에 동계훈련중인 충북고 럭비팀을 춘계리그전을 통해 전력을 분석하고 하계훈련과 대통령배 전국대회로 미흡점을 보완해 이번 전국체전에서 메달사냥에 나설 예정이다.

조병구 회장은 "그간 충북럭비는 상위권 성적을 내왔지만 메달획득은 번번히 아쉽게 실패했다"며 "그렇지만 올해는 홈경기라는 이점을 이용해 충분히 메달획득이 가능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컨디션 조절과 기량향상에 신경 쓰고 있으며 이후 선수들을 격려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아 메달획득을 통한 럭비 명문의 재부활을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럭비는 양팀 15인씩 총 30명의 선수들이 타원형 볼을 이용해 손과 발을 자유롭게 쓰며 득점을 따내는 경기로 볼을 가진 선수를 붙잡거나 넘어뜨리는 등 격렬한 스포츠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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