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출신 조영임 광서사범대 교수 등 3인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청주지역의 역사인물인 천곡 송상현(宋象賢·1551~1592) 선생의 '천곡수필(泉谷手筆)'이 충북대 출신으로 현재 광서사범대학 한국어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조영임 외 서대원, 이영남 교수의 번역으로 출간됐다.


송상현 선생은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임진왜란 당시 동래부사로서 '죽기는 쉬우나 길을 비키기는 어렵다(戰死易假道難)'는 글을 내걸고 왜적과 맞서 굳게 싸우다가 의연히 순절한 인물이다.

이번에 번역된 '천곡수필'은 견위수명(見危授命·위험한 고비에서 서슴없이 목숨을 바치다)의 정신을 일깨워준 송상현 선생이 수시로 필록한 대책문 모음집이다. 대책문이란 과거시험을 보는 한 형식으로 시무책(時務策)이라고도 하며, 송상현 선생이 당시 과거를 준비하기 위해 작서했거나 대책문 연마를 위해 준비한 자료집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전체 50장으로 구성된 필사본으로, 육경(六卿), 출처(出處), 장략(將略), 도(道), 장(將), 은일(隱逸), 군정(軍政), 과거(科擧), 이적(夷狄), 육폐(六弊), 성현사업(聖賢事業), 역대흥망(歷代興亡), 환시(宦侍), 귀신(鬼神), 천도(天道), 조수솔성(鳥獸率性), 인재(人材) 등의 17개의 주제를 가지고 여러 인물과 묻고 답변한 글이다.


이 책에는 정치, 과거, 육경 등 현실적인 문제가 내용의 중심이지만, 조수(鳥獸)나 천도(天道) 같은 자연과학에 해당하는 문제들도 들어있어 그의 철학과 사상을 엿볼 수 있게 하고 있다. 또한 그의 유려한 필체가 남아있어 우리나라 대책문 연구에 있어서도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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