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포함 대연정 주장…야권 일제히 반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이날 이재명 성남시장은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연정론에 대해 "대연정 제안을 철회하고 다음주 토요일 광화문 촛불 앞에 나와 국민께 정중히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차기 대선에 앞서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연정 제안이 정치권을 크게 들썩이게 하고 있다. 대선전 개헌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지만 대연정 제안은 터져 나오자 마자 마치 블랙홀 처럼 모든 것을 빨아 들이는 형국이다.

먼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대 대선에서 승리하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진보당과 함께 연합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으나 안 지사는 한발 더나아가 새누리당까지 포함하는 대연정을 제안, 정치권에 파장을 불러왔다.

이에 문 전 대표를 비롯해 이재명 성남시장 등 야권 유력 대선주자들은 이 같은 대연정 제안에 즉각 발끈 또는 반발하며 철회와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자 안 지사는 자신의 대연정론을 '역사와 촛불에 대한 명백한 배신'으로 규정한 이재명 시장 등 야권내 비판에 대해 5일 "누가 대통령이 되든 의회와 협치해야 한다"고 재차 반박했다.
안 지사는 이날 서울 강북구 꿈의숲 아트센터 키즈카페에서 열린 '2040과 함께하는 아이키우기 브런치 토크'에서 "저의 대연정 발언이 자꾸 곡해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안 지사는 특히 "우리가 재벌개혁을 통과시키려 해도 의회에서 과반, 안정적 다수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그 법은 통과를 못 시킨다"며 "의회와의 협치를 위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제안한 대연정은 그 대상이 새누리당일지, 바른정당일지, 누구 당이 될 지에 대해 우리 당 대표들이 의회의 안정적 과반을 점하는 과정에서 논의해야 할 주제"라고 꼬집었다.

정진석 의원 페이스북 캡쳐

이런 가운데 정진석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안 지사의 대연정 제안에 이날 "인상적이다. 열린 구상이며 실효적"이라고 호응했다.

정 전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차기 정부는 누가 집권해도 여소야대다. 국회와 국정 운영의 파행은 불 보듯 뻔하다. 우리나라 같이 지난한 의사결정 구조를 가진 곳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또 "(대연정에) 발끈하며 반대하는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시장이 오히려 협량해 보인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은 줄곧 연정과 개헌을 이야기한 철저한 제도론자였다. 이 둘을 모두 일언지하에 쳐내면서 어떻게 '노무현의 길'을 주장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더민주당 정재호 의원(고양시을)도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안 지사의 대연정은 '진짜 용기'와 '진정한 혁명'"이라고 추켜세웠다.

반면 대권 도전에 나선 천정배 전 국민의당 대표는 "문재인의 '야권연정'은 연정 대상을 야권으로만 좁힌 좌편향, 안희정의 '대연정'은 새누리당까지 포함시킨 우편향의 잘못이 있다"며 '개혁연합정부', 즉 '개혁연정'을 제안했다.

정치개혁, 재벌개혁, 검찰개혁 등 나라 각 부문의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개혁대통령, 개혁정부, 개혁국회 등 '개혁의 3각편대'가 필수적이라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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