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시인 99명의 시선집 '검은 시의 목록' 6일 출간

"블랙리스트 작성은 유신시대 검열 회귀, 분서갱유와 다름 없다. 앞으로 시인을 비롯한 문화예술인들은 더욱 강건한 모습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검은 시의 목록'이 조용하지만 굳센 외침으로 대중에게 전해질 수 있길 바란다."

-시인 도종환 -

"블랙리스트'라고 하면 모두 무시무시한 얼굴을 하고 있을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블랙리스트 시인들의 시선집 '검은 시의 목록'을 통해 우리 시인들이 대중 앞에 그 본 모습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 시인 신경림 -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시인들의 작품을 모은 시선집 '검은 시의 목록'(출판사 걷는 사람)이 6일 출간됐다.

이 시집에는 원로 신경림, 강은교, 도종환 시인에서부터 박준, 박소란 등 젊은 시인에 이르기까지 99명의 작품이 담겨있다.

이번 시집의 출간은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예술인들을 옥죄려고 해도 여전히 시인들은 주눅 들지않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블랙리스트로 낙인찍힌 시인들이 사실은 얼마나 아름다운 시를 써왔는지 알리는 것에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시선집 '검은 시의 목록' 출간과 함께 오는 2월 11일 토요일 오후 2시에는 광화문 블랙텐트에서 시낭송회를 가질 예정이며, 이날 시낭송 행사에는 시인이자 국회의원인 도종환, 함민복 시인, 정우영 시인, 안상학 시인, 천수호 시인, 유병록 시인, 권민경 시인, 최지인 시인 등이 참여할 계획이다.

이번 시집을 엮은 시인 안도현은 "누군가는 시인들을 검은색 한 가지로 칠하려 했지만, 시인은 그리고 인간은 한가지 색으로 결코 칠해질 수 없는 존재"라며 "우리 시인들이 앞으로 고유한 자기색으로 더욱 깊어지고 아름다워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수록 시인]

강은교 • 강형철 • 공광규 • 곽재구 • 권민경 • 길상호 • 김 근 • 김기택 • 김남극 • 김사람 • 김사이 • 김사인 • 김선우 • 김성규 • 김수열 • 김 안 • 김용락 • 김은경 • 김정환 • 김주대 • 김준태 • 김중일 • 김학중 • 김해자 • 김행숙 • 김 현 • 김형수 • 나희덕 • 도종환 • 맹문재 • 문동만 • 박남준 • 박서영 • 박성우 • 박소란 • 박소영 • 박 준 • 박찬세 • 박 철 • 박형준 • 배교윤 • 백무산 • 서정원 • 서효인 • 손택수 • 송경동 • 송진권 • 송찬호 • 신경림 • 신용목 • 신철규 • 안도현 • 안미옥 • 안상학 • 양문규 • 유병록 • 유현아 • 윤석정 • 이덕규 • 이병초 • 이상국 • 이시영 • 이 안 • 이영광 • 이용헌 • 이우성 • 이은봉 • 이재무 • 이정록 • 이종형 • 이진명 • 이하석 • 이현호 • 임경섭 • 장석남 • 장석주 • 정 양 • 정영효 • 정우영 • 정훈교 • 정희성 • 조연호 • 조진태 • 진은영 • 채상우 • 천수호 • 천양희 • 최세운 • 최영철 • 최종천 • 최지인 • 최현우 • 함기석 • 함민복 • 함순례 • 허은실 • 황규관 • 황인숙 • 황인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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