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기자단] eogyesoo

2차대전 전 1939년 독일 군인들이, 1945년 소련군이, 1989년 벨벳 혁명의 군중들이 가득 메웠던 곳. 우리나라의 광화문 같은 곳이 바로 바츨라프광장이다. 체코에서는 이 곳이 신시가지로 불리지만 까를 4세 1348년경에 만들어진 이 넓은 광장은 역사가 짧지 않은 곳이다.

이 광장은 처음 마(馬)시장이 열리던 곳으로써 한때 사형대가 세워졌던 적도 있다고 한다. 체코의 최초 왕가의 왕인 바츨라프의 기마상이 있고 성인 3명의 수호상이 있다. 프라하 시민들이 민주화가 이 곳에서 벌어졌고 체코슬로바키아 독립선언이 선포된 곳이기도 하며 1968년 '프라하의 봄'으로 알려진 자유화 운동이 일어나기도 한 곳이다. 뿐만 아니라 벨벳혁명도 있었는데 부드러운 벨벳처럼 피를 부르지 않고 혁명이 일어났다고 붙여진 이름으로, 이 사건으로 공산정권이 무너졌으며 바츨라프 하벨이 체코의 지도자가 됐다. 민주화 운동으로 목숨을 잃은 두 젊은이를 기념하는 기념비도 눈에 띄는데 광장을 거닐면서 진하게 풍겨오는 꽃향기가 역사와 생활을 교묘히 연결해 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듯 하다.

체코의 역사적인 장소 바츨라프광장이 프라하에 있다면 우리나라 서울엔 광화문 광장이 있겠다. 시민들이 촛불을 밝히는 광장, 붉은 악마들이 축구를 응원하는 광장, 역사적인 광화문 광장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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