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기자단] 시골아낙

명절에 늦게까지 손님을 치르느라 정신없는 날들이 지나간 이후 남은 것이 있다. 얼른 갔으면 싶으면서도 갈 듯 가지 않을 듯 떠나지 않는 손님, 감기다. 반갑지 않은 지독한 감기를 한 방에 떨어뜨려줄 것만 같은 홍합탕을 만들고자 한다. 사실 남편이 지독한 감기에 걸려 이불을 뒤집어 쓰고 누워서 끙끙 앓기를 며칠 째다. 감기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맏며느리의 책임감이다. 남편을 위해, 아들을 위해 명절이 지나도 시골아낙네는 요리한다.

홍합탕 재료로는 홍합 1kg, 물 1L, 소금, 천일염 1/2큰술, 청양고추 2~3개, 중간크기의 배춧잎 열장, 대파 적당히다.

우선 홍합을 깨끗이 손질해 소금만 살짝 넣고 끌여준다. 이 때 매코한 맛을 내기 위해서는 청양고추를 넣어주고, 홍합이 기본적으로 짭짤하기 때문에 소금은 적당히 넣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한 번 바르르 끓어 오른 홍합은 바로 껍질을 분리해야 먹기에 편하다. 끝으로 배춧잎과 대파를 듬뿍 넣어서 다시 한 번 살짝만 끓여주면 완성된다.

홍합탕은 매우 간단하지만 국물에서 깊은 맛이 깊기 때문에 겨울철 요리로는 안성맞춤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