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기자단] ALEX

충남 공주시 계룡산을 다녀왔다. 날씨가 너무 추웠지만 작년부터 계획했던 일정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내린 결정이었다.

계룡산의 등산코스를 보면 크게 동학사와 갑사 두 갈래로 나뉜다. 사전에 갑사코스는 힘들다는 얘기를 들어서, 우리는 동학사코스를 선택했다.

계룡산에 등산하기 위해서는 국립공원 입장권을 구매해야 한다. 가격은 성인 1인당 3천원이며 주차료는 별도로 4천원 추가된다.

산을 본격적으로 오르는 내내 여러 볼거리들이 가득했다. 특히 도심에서는 볼 수 없는 많은 양의 눈을 걸음마다 '뽀드득' 소리를 내며 밟고 있자니,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했다.

평탄했던 등산로를 지나니 돌길이 우릴 맞았다. 눈도 많이 내려 혹여나 미끄러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발을 옮겼다. 산 중턱에서 '은선폭포'를 만났다. 출발지점부터 은선폭포까지는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것 같다. 우리는 걸음이 다소 느린 탓에 1시간 30분을 채워서야 폭포에 다다를 수 있었다. 이 곳에서 1.2km만 더 가면 관음봉에 갈 수 있지만 일정에 무리가 있을걸로 예상돼 하산하기로 결정했다. 하산 후 출출한 배를 움켜잡고 우리가 향한 곳은 고소한 기름냄새를 풍기는 전 집이었다. 전과 함께 공주알밤 막걸리도 한 잔 시원하게 넘기니, 세상 부러울 것이 어디 또 있겠나 싶었다.

어느정도 배를 채우고 우리의 원래 계획이던 글램핑장으로 향했다. 글램핑장에는 해먹, 의자, 간이침대 등 캠핑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여러 소품들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겨울에 해먹과 간이침대에 누울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도 겨울에 맞게 글램핑을 즐길 수 있도록 내부에는 구비품목들이 매우 잘 꾸려져 있었다. 추운 날씨에 화장실 수도를 사용하지 못하지만 내부의 주방에는 뜨거운 물이 잘 나왔고, 전기장판도 있어서 생존(?)할 수 있었다.

날이 저물고 드디어 고대하던 바베큐를 먹을 시간이 왔다. 원래 밖에서 먹을 생각이었지만 고기가 금새 식어버려 안으로 가져와 먹었다. 밖에서 구워먹는 고기의 맛은 어쩜 이렇게도 맛있을까. 별로 가득한 하늘 아래 계룡산에서의 글램핑은 매우 만족! 글램핑은 처음이었지만 처음이었기에 더 행복했다고 생각한다. 다음 여행은 어디로 갈지 벌써부터 설렘이 밀려온다.

<http://jo229.blog.me/220914659705>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