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안성수 경제부 기자

tv채널을 돌리다 '나 혼자 산다'란 프로그램을 본적이 있다. 혼자 사는 연예인들의 일상을 그린 프로그램인데, 요즘 방송에서 집중 조명할 만큼 혼자 사는 1인가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만큼 '혼족'문화는 이제 낯설지 않다.

'혼족'이란 혼자 사는 1인가구를 지칭하는 말이다. '혼밥(혼자 밥을 먹는 것)', '혼영(혼자 영화를 보는 것)', '혼놀(혼자 여가를 즐기는 것)'을 즐기는 이들은 자기계발, 취미, 외모, 건강 등에 아끼지 않는 투자를 한다. 이 소비 성향은 어느새 사회현상의 한 부분이 됐고 '혼족'들의 소비 증가로 1코노미란 합성어도 생겨났다.

1코노미란 1인과 경제를 뜻하는 이노코미(economy)의 합성어로 1인가구로 인해 생겨난 소비 성향을 뜻하는 말이다. 충북에서도 1인 식탁을 만들어 놓은 식당이나 여행사,영화관에 1인 예약이 늘어난 것 등이 이를 증명한다.

2015년 통계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1인가구 비율은 27.2%로 2020년이 돼야 1인가구비율이 전체 1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수년 앞당겼다. '1코노미'가 증가하는 배경은 취업난으로 인해 결혼, 출산을 뒤로 한 청년들이 결혼보다 자신의 삶을 중요하게 여기고 이에 투자하면서 늘어났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치열한 사회에서 사람에게 지친 이들이 결국 혼자 지내는 것을 택하고 그에 따른 문화를 형성한 것이라고도 말한다.

안성수 경제부 기자

'혼족'의 증가와 함께 '1코노미'도 증가할 것이다. 젊은층이 자신을 위해 투자하면서 사회가 주는 무게감을 떨쳐낼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지속적인 1인가구의 증가는 그만큼 각박한 사회의 어두운 면을 증명하는 것이다. 개인주의 성향이 짙어지고 관계에 대해 소홀해진 채 살아간다면 사회는 각박해지고 삭막해진다. '1코노미' 시대가 우리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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