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와 고려사에 기록 허구...세종실록지리지가 최고 문헌

의림지 전경 / 뉴시스

[중부매일 이보환 기자]제천시가 의림지를 세계유산에 등재하기위해 5천만원짜리 용역을 추진하고 있으나 자료 부실논란에 휩싸였다.

시는 지난해 9월 (주)한국정책능력진흥원(대표 박병식)에 '제천 의림지 세계유산 잠정등록등재'를 위한 연구 용역을 의뢰, 다음 달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용역은 의림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학술기반자료 확보와 가치 발굴, 관리계획, 등재추진 전략 등 로드맵을 위해 추진된다.

하지만 지난 8일 열린 중간보고회 때 나온 자료가 '부실' 또는 '짜깁기' 수준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용역업체는 유네스코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로 의림지의 '어미못-아들못 이중구조체계가 우리 학계에 보고된 적이 없는 매우 독특한 방식'이라고 설명했으나 사실과 다르다는 반론이 많다.

농사용 연못에서 일반적으로 발견된다는 학자들의 견해가 많다.

의림지가 삼국사기와 고려사에 기록돼 있다는 보고서 내용은 역사적 사실과 동떨어졌다.

의림지가 기록된 최고 문헌은 세종실록지리지로 과거 제천시가 의림지를 사적으로 지정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이유이기 때문이다.

업체보고서에는 의림지의 관개면적 등 기본현황을 잘못 적거나 오탈자도 많이 발견돼 참석자들의 빈축을 샀다.

이때문에 지역에서는 의림지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연구 용역이 도리어 의림지 가치 추락을 이끄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용역업체는 세계유산등재가 목적이라고 하지만 걱정스러운 부분이 많은게 사실"이라며 "최종 용역때까지 보다 의미있는 자료를 제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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