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치솟는 인기 예사롭지 않아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차기 대권 도전에 나선 안희정 충남지사의 인기가 연일 치솟고 있다. '대연정' 제안이 보수층의 표심까지 끌어 안는 모양새로, 범여권의 일부마저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안 지사를 지지하겠다는 '기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2017년 2월 둘째 주(7~9일) 전국 성인 1천7명에게 누가 다음번 대통령이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자유응답),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29%), 안희정 충남지사(19%)가 양강 구도를 이뤘다.

뒤를 이어 황교안 국무총리(11%), 이재명 성남시장(8%), 안철수 의원(7%), 유승민 의원(3%), 손학규 전 의원(1%) 순으로 응답됐고 2%는 기타 인물, 19%는 의견을 유보했다.

안 지사의 지지율은 2주 전보다 9%포인트 오른 가파른 상승세인 반면 문재인 전 대표는 3%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표본은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추출했고, 응답방식은 전화조사원 인터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20%(총 통화 5천23명 중 1천7명 응답 완료)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안 지사에 대한 여권의 지지율이 문 전 대표를 크게 앞서고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 지지층을 제외하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새누리당 지지자 모두 문 전 대표보다 안 지사에 대한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여권 진영은 아예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안 지사를 민주당 후보로 만들어주자는 적극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당 내 조직에서 문 전 대표에게 크게 밀리는 안 지사에게 국민 경선 참여로 힘을 실어주자는 것이다.

실제, 새누리당 한 보좌관은 12일 "문 전 대표보다 안 지사의 여권내 호감도가 상당히 높다. 대연정도 대연정이지만 안보나 추구하는 가치, 그리고 정치철학이 '국민통합' 아이콘에 가깝기 때문"이라며 "안 지사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는 게 여권내 팽팽해진 시각으로, (민주당 국민) 경선 참여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이 이번 경선에 도입할 예정인 완전국민경선제는 자동으로 참여하는 권리당원 20만명에 대해 가중치 부여하지 않고 있다. 여권 관계자들이 선거인단 등록을 하고 투표에 참여할 경우 충성도 높은 민주당 일반 당원과 똑같은 한 표를 갖게 된다는 얘기다.

따라서 현재의 '안풍(안희정 바람)'이 참여정부 태동의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노풍(노무현 바람)'의 재현일지 벌써부터 정치권이 숨죽이며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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