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부터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지만 개선 여지없어…해묵은 갈등으로 남아

충남도의회 정광섭의원

[중부매일 최현구 기자] 태안군 안면도 일부 지역민들이 충남도 도유지의 높은 임대료에 다중고를 겪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주장은 수년 전부터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지만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해묵은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충남도의회 정광섭 의원(태안2)은 16일 열린 제293회 임시회 1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안면도 도유지 임대료가 너무 비싸 농사만으로는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안면도 도유재산은 총 4천951필지로 이 중 임대를 준 필지는 2천868필지에 달한다. 이곳에서는 현재 1천604명이 임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가 이들로부터 거둬들인 임대 수입은 경작과 주거용으로 6억 2천528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일부 지역민들이 도유지의 높은 임대료 걱정에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24년 전부터 안면도에 '개발 훈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땅값이 계속해서 상승, 도유지 임대료마저 덩달아 뛰었기 때문이다.

실제 쌀 1가마는 10만원에 불과하지만 안면도 도유지의 임대료는 661㎡(200평)당 14만원에 달하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정 의원은 "안면 지역은 통상 200평당 쌀 1가마 값을 받는 것이 현실"이라며 "충남도는 이보다 더 많은 값을 도민들로부터 착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대한 경작지를 보면 안면도에는 주로 논이 아닌 밭이 대부분이고 다른 지역은 하천부지 내에서 논·밭을 일궈 농사를 짓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부 지역민은 높은 임대료에 농사를 포기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며 "수십년을 농사짓다가 높은 임대료에 포기하는 주민의 심정을 헤아려 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그냥 공짜로 농사를 짓겠다는 것이 아닌, 현실에 맞게 임대료를 조정하는 것이야말로 행정이 해야 할 일"이라며 "임대료 조정에 충남도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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