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톡]인간·자연·문화 공존 행복 신도시 '새역사'

[중부매일 한기현 기자] 진천군이 충북혁신도시 공공기관 입주와 잇단 일반산업단지 분양 성공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취임 후 두 달 만인 지난해 6월 미래지향적 행정조직 구성을 위해 책임실장제 도입과 미래전략실 신설을 골자로 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진천군 덕산면과 음성군 맹동면에 들어선 충북혁신도시 조성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미래전략실내에 전담팀인 혁신도시지원팀을 신설했다.

박근환 팀장 등 3명으로 구성된 혁신도시지원팀은 IT, BT, 태양광산업의 테크노폴리스 조성을 비롯해 인간, 자연, 문화가 공존하는 혁신도시 건설, 인구 4만의 자족도시 기반 마련을 위한 입주민 정주 여건 조성,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행정 지원 등을 전담한다.

세부적으로는 가로등, 보도블럭, 주민불편 등 단순 생활민원 해결에서 공공시설 조성사업, LH와의 시설 인계인수 등 충북혁신도시의 도시 기반 조성을 위해 진천군 각 부서의 진행 사항을 점검하고 추진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박근환 팀장은 "충북혁신도시는 아직 개발이 한창인 단계로 편의시설 등 정주 여건이 주민 기대에 미흡한 것은 사실"이라며 "혁신도시지원팀은 앞으로 공원과 체육, 문화, 복지 등 공공시설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세심한 사업 추진으로 이주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정주 여건 조성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혁신도시지원팀에 따르면 충북혁신도시는 공공주택 분양에 따른 지역 주민의 여가 선영과 건강 증진을 위한 보건소와 생활체육공원 준공에 이어 오는 5월 공공도서관이 문을 열면 이주민의 다양한 여가와 문화 수요가 일정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는 두레봉공원 야외공연장 조성, 건강생활지원센터 신축, 청소년문화의집 신축, 육아종합지원센터 건립, 국공립어린이집 설치, 덕산면 소재지~혁신도시 도로 개설공사 등 다양한 정주 여건 조성사업이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특히 공공기관 이주민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육 수준을 높이기 위해 오는 3월 덕산면 석장리에 개교하는 자립형공립고인 '서전고등학교'가 전인 명문고등학교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재정적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진천군은 서전고에 매년 2억원 이상의 교육 경비를 지원할 예정이며, 충북형 자율형공립고이자 한국교육개발원 정책연구학교로 운영되는 서전고의 특수성을 고려해 지역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들과 업무 협약을 추진해 재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기숙사 건립 비용으로 20억원을 지원하는 등 명문 서전고 육성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충북혁신도시는 공공기관이 잇따라 입주하면서 진천군 인구 증가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진천군 인구는 지난 1월말 현재 7만 198명(내국인 기준)으로 40년 만에 인구 7만명대를 회복했다. 특히 최근 5년간 10.94%나 급증해 충북 도내 기초자치단체 중 인구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전국적으로는 최근 2년간 전국 82개 군단위 기초자치단체에서 인구 증가율 4위로 조사됐다.

1위는 대구 달성군, 2위는 부산 기장군, 3위는 충남 홍성군이다. 달성군과 기장군은 광역시 소속이어서 대도시 위성도시로 개발이 한창이며, 홍성군은 충남도청 이전 효과로 인구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진천군은 대도시 위성도시라는 개발 호재가 아닌 충북혁신도시 조성사업이 인구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파악돼 혁신도시가 들어선 타 지자체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실제로 충북혁신도시가 조성된 덕산면은 2014년 공공주택 입주가 시작될 당시 5천500여 명에서 지난 2년간 무려 4천400여 명의 인구가 증가해 지난해 12월 인구 1만명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인구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충북혁신도시는 노무현 정부가 2005년 대표적인 지방분권 정책으로 추진해 전국 11곳에 조성된 지방혁신도시 중 한 곳이다.

당시 도내 시군이 치열한 유치전을 펼쳐 입지 선정에 난항을 겪었다. 충주시는 이류면, 괴산군은 청안·사리면을 독자 후보지로 선정했고, 2안 공동 후보지로 충주시 주덕읍과 괴산군 불정면을 묶어 복수 신청을 했다.

진천군과 음성군은 접경지역인 덕산면과 맹동면을 공동 후보지로, 보은군과 옥천군은 창성·안내면과 삼승면 일대를 공동 후보지로 신청했다.

제천시는 신월동, 증평군은 송산·미암리, 단양군은 도담·덕천, 영동군은 양강면 일대를 단독 후보지로 제시했다. 이처럼 도내 12개 시군이 후보지 9곳을 신청하는 등 충북혁신도시 유치 경쟁이 뜨거웠으나 2005년 12월 충북혁신도시 입지 선정위원회가 진천군과 음성군이 신청한 덕산면과 맹동면 공동 후보지를 혁신도시 입지로 최종 결정하면서 유치 경쟁이 일단락됐다.

충북혁신도시는 2007년 12월 착공 후 10년 만인 현재 11개 이전 공공기관 중 한국가스안전공사, 소비자보호원, 법무연수원, 한국교육개발원 등 9곳이 둥지를 틀었으며, 나머지 2개 공공기관도 2018년 말까지 이전을 완료할 에정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리딩 교육과 싱크탱크인 한국교육개발원 신청사가 준공돼 이달 10일부터 19일까지 이전 절차를 거쳐 20일부터 정상 근무에 들어갔다.

인구 증가를 선도하는 공동주택은 전체 14개 블록에 약 1만4천가구가 공급되며, 현재까지 6개 블록에 5천여 가구가 공급을 완료했다.

충북혁신도시는 오는 2030년까지 교육, 문화, 의료 등 다양한 인프라가 확충된 계획 인구 4만2천명의 자족도시를 목표로 현재 조성 작업이 한창이다.

박근환 팀장은 "혁신도시는 무엇보다도 진천군과 음성군의 사업 추진 의지와 개발속도 등 손발이 맞아야 자족도시 건설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 군수는 이를 위해 최근 TV 토론회에서 이필용 음성군수, 홍성열 증평군수에게 중부3군의 상생 발전을 위한 행정협의회 구성을 제안했다.

송 군수는 "GRDP, 인구증가율 등 지표들을 분석하면 기존 청주권 또는 북부권 중심에서 중부 3군이 충북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며 "혁신도시 개발사업을 포함해 중부3군이 공동으로 역할 분담 프로세스를 가동한다면 중부권 발전 속도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현 / 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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