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윤여군 기자] 구제역과 조류 인플루엔자(AI)로 개최여부로 고심했던 옥천군은 옥천묘목축제를 예정대로 개최하기로 했다.

21일 옥천군에 따르면 이 지역 묘목상인 등으로 구성된 축제추진위원회는 지난 20일 축제회의를 열고 구제역과 AI가 진정 기미를 보임에 따라 올해 행사를 예정대로 내달 31일부터 4월 4일까지 5일간 열기로 결정했다.

추진위는 지난해 12월 옥천읍 구일리 산란계 농장에서 AI가 발생한 데 이어 지난 5일 인접한 보은군 마로·탄부면에서 구제역이 잇따라 터지자 올해 축제 개최를 놓고 고심해 왔다.

축제를 포기하는 대신 식목철에 맞춰 서울 광화문 광장서 묘목 10만그루를 나눠주는 이벤트를 여는 방안 등도 검토했었다.

추진위 관계자는 "구제역 등이 아직 종식되지 않았지만 확산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돼 올해 축제를 예정대로 열기로 결정했다"며 "다음 주까지 구체적인 프로그램 등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축제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도 논의됐다.

해마다 식목일에 맞춰 축제를 열지만 4월 기온이 높아져 사실상 이 무렵이면 나무심기가 거의 끝난다.

실제로 지구 온난화 등으로 3월 말이면 나무의 싹이 트고 잎이 나기 시작해 매화·복숭아·자두 등 일부 과일나무는 이 무렵 꽃까지 핀다.

나무의 생육이 왕성해지는 시기여서 이 때 식목은 생존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우현 산림특구팀장은 "몇 해 전부터 축제 시기를 1주일 가량 앞당기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국가에서 정한 식목일을 무시할 수 없다는 반론에 부딪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도 격론 끝에 식목일에 맞춘 시기를 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신 올해는 묘목 관련 전시회 등 볼거리를 강화하고 트램 방식의 셔틀차량을 운행해 방문객들이 보다 편하게 묘목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ㄷ록 하자는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전국 최대 묘목산지인 옥천군 이원면 일대는 190㏊의 묘목밭에서 한해 700만 그루의 묘목을 생산해 70여곳의 농원에서 전국 유통량의 70%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2005년 '묘목산업특구'로 지정된 옥천군은 올해 18번째로 묘목축제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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