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충북스포츠훈련관' 건립 초기부터 이용률 지지부진

충북스포츠훈련관.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속보=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충북스포츠훈련관'이 건립 초기부터 이용률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등 '예견된 예상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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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충북도와 도 체육회 등에 따르면 스포츠훈련관의 이용 현황은 건립년도인 2004년 동계시즌 217명, 2005년 동계시즌 120명을 끝으로 집계되지 않았다. 이는 6억여 원을 들여 세운 건물이 2년여 만에 사람의 발길이 끊여 문을 닫은 것이다.

당초 이 건물은 충북스키 선수들의 전지훈련과 하계종목 선수들의 여름철 고지대 적응훈련을 위해 건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곳은 건립 당시부터 활용가치가 불확실해 반대의견도 많았다는게 체육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여기에는 한번 훈련하기 위해선 인근 슬로프까지 거리가 멀어 10~20여 분의 차량이동이 불가피 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하계종목도 속리산 등 가까운 지역에 고지대 적응훈련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산재해 있어 평창까지 고지대훈련을 가야할 메리트가 부족했다. 따라서 이 건물은 건립 초기부터 자연스럽게 방치될 수 밖에 없었다.

충북체육계 한 인사는 "훈련관 건립 당시에도 건물의 '방치'를 염려하는 반대의 목소리가 있었다"며 "하지만 이 일대에 특화지역을 키운다는 계획이 있어 훈련관을 건립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그 계획은 무산됐고, 속리산 등과 같이 인근에 여름철 고지대 적응훈련으로 적합한 곳이 산재하기 때문에 억지로 이용하지 않는 이상은 사실상 큰 메리트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입찰자가 나오지 않는 등 난항을 겪고 있는 매각절차도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건물이 자리하고 있는 터는 '맹지'다. 맹지는 지적도상 도로와 조금이라도 접하지 않은 토지를 일컫는다. 이 터는 사람이 다닐 수는 있지만 차량으로는 들어갈 수 없는 토지가 대부분이다.

이를 반증하듯 6차례 공매에도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최저 입찰가가 4억여 원에서 건물의 건립비용의 절반인 3억여 원으로 떨어지는 등 헐 값으로 떨어졌지만 현재는 계류상태에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 곳이 '맹지'라는 점 때문인지 몇번의 매각에도 새 주인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다음달 중으로 현장방문 뒤 관계기관 실무자 협의회를 거쳐 건물의 처분 방향을 계획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충북스포츠훈련관은 2004년 당시 충북스키협회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황모씨가 터를 충북도에 기증하고 도가 건물을 건설한 것이다. 총 6억2천여 만원(도비 3억, 도체육회기금 3억2천여 만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훈련관을 세웠다. 그러나 이 후 사람의 발길이 끊어지며 방치상태에 놓여있으며 건물 유지비용으로 수백만원의 혈새가 낭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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