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대·서원대 등 전국 평균 밑돌아

위 사진은 해당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습니다 / 클립아트코리아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충북지역 일부 사립대학 기숙사 수용률이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도내 사립대학 기숙사 수용 현황을 살펴보면, 극동대가 11.2%, 서원대 13.2%, 청주대 17.9%로 전국 사립대 평균 수용률 23.3%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원대(75.1%)와 세명대(42.4%)는 평균을 넘었으며, 꽃동네대(85.6%)가 1위를 차지했다.

도내 국공립대의 경우 특수목적대인 한국교원대(59.9%)가 가장 높았으며 충북대(24.2%)와 한국교통대(24.1%)가 지방국공립대 전국 평균 23.8%을 모두 넘었다.

대학교육연구소는 대학정보공시 사이트 '대학알리미'에 등록된 전국 186개 대학(국·공립 30곳, 사립 156곳)의 지난해 기숙사 수용률(재학생 대비 수용가능인원)을 분석한 결과 20.0%에 그쳤다고 21일 밝혔다.

대학별 수용률 분포를 살펴보면 15~30%인 학교가 80개(43.0%)로 가장 많았고, 15% 미만인 학교가 58개(31.2%)로 뒤를 이었다.

수도권과 지방 대학의 수용률 격차도 컸다. 지난해 수도권 대학 기숙사 수용률은 국공립대 15.2%, 사립대 14.9%였던 반면 지방은 국공립대 23.8%, 사립대 23.3%로 각각 8%포인트 가량 차이가 났다.

전체적으로 기숙사 수용률이 국·공립대 2012년 19.7%에서 2016년 22.2%. 사립대 역시 2012년 17.0%에서 2016년 19.4%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기숙사 지원자 수와 수용가능 인원을 비교하면 아직까지 기숙사 시설이 크게 부족하다.

2016년 국·공립대의 경우 기숙사 신청자 수는 13만6천236명이었지만 수용가능 인원은 8만6천584명(63.6%)에 그쳤다. 사립대도 신청자 33만1천792명 가운데 24만5천350명(73.9%)만 수용 가능했다. 기숙사 신청 학생 10명 중 3명 가까이(29%)는 학교 밖 시설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기숙사 입사 조건이 안 되는 경우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많은 학생들이 자취, 하숙 등 개인적으로 주거 시설을 마련하고 있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학교 밖 시설은 기숙사보다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대학생들의 생활비 부담을 더욱 가중시킨다.

기숙사비 현황을 살펴보면, 한 달(30일 기준) 기숙사비(직영 및 민자 기숙사 등 대학 내 전체 기숙사비 평균액)는 지방보다 수도권이, 국·공립대 보다 사립대가 비싼 양상을 보였다.

1인실 기준, 지난해 월평균 기숙사비는 수도권 사립대가 37만6천원으로 가장 비쌌고, 이어 지방 사립대 27만3천원, 수도권 국·공립대 27만1천원, 지방 국공립대 20만9천원으로 나타났다.

2인실 역시 동일한 양상을 보여 수도권 사립대가 24만7천원으로 가장 비쌌고, 지방 사립대 18만1천원, 수도권 국·공립대 17만9천원, 지방 국·공립대 13만8천원 순으로 나타났다. 3인실은 수도권 국·공립대가 20만2천원, 4인실은 수도권 사립대가 17만3천원으로 각각 가장 비쌌다.

기숙사는 학생들이 안정적인 주거공간에서 공부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필수 교육시설이지만 현재 기숙사 관련 규정은 '대학설립·운영규정'에서 기숙사를 교사(校舍) 시설 중 지원시설로 분류한 것이 전부다. 기숙사 수용 규모와 기숙사비에 대한 규정이 없어 대학들은 교사 시설의 하나로 기숙사를 갖추기만 하면 된다. 1996년 '대학설립·운영규정'이 공포되기 이전의 '대학설치기준령'은 기숙사 수용 인원을 '총학생정원의 15% 이상(이하 15% 규정)'으로 명시했으나 '대학설립·운영규정'에는 관련 규정이 없다. 이로 인해 대학 기숙사 수용률이 과거 20여년 전 기준인 '15%'에도 못 미치는 대학들이 있으며, 기숙사비 격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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