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이진구 청주서부소방서의용대연합회장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습니다 / 클립아트코리아

지난 2월 10일 새벽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에서 주택화재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약 1억5천여 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삶을 비관한 한 아버지의 방화로 본인은 물론 어린 아들마저 세상을 등지게 만들었다. 또 지난 2003년 발생한 대구 지하철 화재와 2008년 숭례문 화재를 잊을 수 없다. 대구 지하철 화재 사고로 192명이 사망, 148명이 부상을 입었고 숭례문 화재 역시 국보 1호 문화재를 4시간만에 잿더미로 만들었다. 이 역시 방화였다.

충청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전체 화재는 4천68건으로 196명(사망 36명, 부상 160명)의 사상자와 414억원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파악되었다.이 중 방화에 의한 화재는 110건으로 12명(사망 7명, 부상 5명)의 사상자와 약 7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통계에서도 보듯이 방화는 우리가 무심히 간과할 수 없을 만큼 공공의 안전을 극도로 위협하는 범죄이다.

방화는 살인·강도·강간 등의 범죄와 함께 4대 강력범죄의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되고 있을 정도로 위험성이 큰 범죄이다. 또한 보험금 보상 또는 재산상의 이익을 목적으로 한 경우 그로 인한 경제적 여파가 적지 않다. 전반적인 보험료 증가로 이어지고 개인 및 국가 경제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진구 청주서부소방서의용대연합회장

방화의 이유는 경제적 이익, 범죄 은폐, 부부싸움, 사소한 장난 등 다양하다. 또 방화는 계절이나 주기에 상관없이 발생하며 유류 등의 연소촉진물질을 사용함으로써 연소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이로 인한 인명과 재산피해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므로 시민 모두가 방화에 대해 안일한 태도로 바라보아서는 안될 것이다. 이런 사회적 재앙을 막기위해 화재안전수칙을 지키며 사소한 장난의 빌미를 제공하는 환경을 조성하지 않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시민 스스로 실천하는 안전문화가 이 땅에 뿌리내릴 때만이 우리가 희망하는 안전한 사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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