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사 1명 숨지고 탑승 대학생 경상

[중부매일 이보환 기자] '안전 벨트가 대형 참사를 막았다'

지난 22일 중앙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금오공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관광버스 추락 사고 뒤 나온 이야기다.

45명이 탄 버스가 5미터 아래로 추락했지만 대부분 학생이 안전벨트를 착용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지난 22일 오후 5시30분께 충북 단양군 적성면 각기리 중앙고속도로 춘천 방향 260.5㎞ 지점을 지나다 사고가 났다.

내리막 경사인 데다 약간 왼쪽으로 굽은 도로였다.

경찰은 고속도로 2차로를 달리던 버스는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을 뚫고 도로 밖으로 떨어진 뒤 2바퀴 반을 구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학생들은 사고 당시 많은 비가 내리던 상황이었으나 버스가 과속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이야기한다.

버스가 추락하자 학생들은 깨진 창문 등을 통해 버스 밖으로 빠져나왔다.

추락 당시 버스 운전석이 있는 왼쪽 모서리 부분이 먼저 부딪치는 바람에 운전자 이모(62)씨가 숨졌다.

사고버스는 신입생과 재학생, 교직원 등 1천600여명을 태운 오리엔테이션 참가 버스 45대 중 39호차였다.

사고버스를 뒤따라 가던 버스 운전사는 "앞차가 갑자기 빗길에 미끄러지는 게 보였다. 버스 앞에 어떤 상황이 벌어졌는지는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운전자가 숨졌기 때문에 사고원인을 조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에서 사고 직전 야생동물이 도로에 뛰어들었다는 얘기도 있지만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직전 상황이 가장 중요한데 직접 목격자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사고현장을 추가 조사하고 블랙박스 수색 작업을 계속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사고로 운전자 이씨가 숨지고 학생 2명이 중상, 나머지는 경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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