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여행] '딸기 왕국' 논산

[중부매일 나경화 기자] 지금 충남 논산에는 새콤달콤 딸기가 한창이다.

50년의 재배역사를 자랑하는 전국최대의 주산단지인 논산시는 4월 5일부터 9일까지 논산천 둔치와 관내 딸기밭 일원에서 딸기축제가 열린다.

지역내 농촌체험마을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다. 농촌체험마을과 연계된 딸기농장에서 직접 딸기를 따는 체험이 가능하고 다양한 농촌문화도 즐길 수 있다.

특히 이번 축제는 시민주도형과 관광객주도형 축제로 추진키로 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루가 짧다, 딸기도 따고, 딸기 인절미도 만들고 "똑,똑, 뽁,뽁"

딸기축제

딸기를 딸 때 나는 싱그러운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수확체험은 딸기축제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으로 2월부터 5월까지 진행 중이며, 축제기간에는 관내 30개 농가 60여동 딸기밭에서 약3천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체험비용은 유아 1만원, 성인 1만5천 원 정도로 농가 정보 확인 후 인터넷 또는 전화로 예약하면 달콤한 딸기도 맘껏 먹고 딸기(300g)도 가져갈 수 있다. 딸기수확체험농가에서는 수확뿐만 아니라 딸기잼·딸기인절미딸기화분·딸기비누 만들기와 연날리기, 나물캐기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기며 추억을 만들 수 있어 금상첨화다.


논산딸기축제 전국화는 물론 세계인의 축제로 도약 시동

딸기축제

올해로 스무번째를 맞는 논산딸기축제가 전국을 넘어 세계인의 축제로 거듭나게 될 전망이다.

1997년 관촉로 벚꽃 길에서 '제1회 딸기 벚꽃축제'로 시작한 논산딸기축제는 2015년도 충청남도 전체 축제 중 최고 축제인 지역향토문화축제 대표축제로 지정되며 전국화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50여년의 재배역사를 가지고 있는 논산딸기는 기름진 논산평야의 비옥한 토양과 맑은 물, 풍부한 일조량 등 천혜의 자연조건 속에서 천적과 미생물을 이용한 친환경농법으로 재배되어 맛과 향이 우수하다.

지난 2012년, 2013년에는 전국 탑딸기 품질평가회에서 최우수 품질상을 받았으며 2015년에는 논산딸기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논산청정딸기 산업특구가 우수특구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5년 제1회 충청남도 축제육성위원회 심의 결과 충남 전체 축제 중 최고 축제인 충청남도 지역향토문화축제 대표축제로 선정된 논산딸기축제는 전국 최대 딸기 생산지에서 차별화된 전국 규모의 지역축제로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청정딸기 산업특구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농업발전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6대한민국환경대상에서 친환경농산물 부문에 선정된 바 있다.

앞으로 논산딸기축제는 주한외교사절 대사 초청을 비롯해 6차 산업 상품 및 융복합프로그램 운영, 야외체험장 전시공간과 딸기이벤트 확대, 요일별 테마프로그램과 특화된 논산딸기산업 전시관 마련 등 논산딸기 세계화 도약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인 입춘이 지나고 모든게 싱그러워지는 계절
- 유서깊은 논산에서 즐기는 여행 삼색(三色) 고택 코스
- 윤증고택, 이삼장군 고택, 종학당

종학당

따사로운 햇살이 반가운 겨울 주말, 나들이로 삼색(三色) 향을 느낄 수 있는 고택 탐방이 여행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일색(一色)은 선비의 후덕함과 겸손함을 배울 수 있는 조선 숙종때 학자윤증선생의 고택인 명재고택.(국가지정중요문화재 제190호, 논산 노성면 노성산성길 50)

한국 전통의 건축 미(美)로 소문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누마루에 앉아 한옥 최고의 풍경이라는 16:9 비율의 창으로 연못과 정원을 바라볼 수 있다.

윤증의 장자인 윤행교가 윤증의 말년인 1709년경 건립한 목조 단층 건물로 조선 중기 상류층 주택의 전형을 볼 수 있다.

또한 이색(二色)은 파평윤씨 문중의 자녀와 내외척, 처가의 자녀들이 모여 합숙 교육을 받던 교육도장인 종학당.(노성면 종학길 39-6, 충남유형문화재 제152호)

윤증고택

1997년 12월 23일 충청남도유형문화재 제152호로 지정됐다. 충청남도 논산시 노성면(魯城面) 병사리에 있다. 윤순거(1596~1668)가 문중의 자녀교육을 위해 건립한 것으로, 종약을 마련하고 자녀와 문중의 친척, 처가의 자녀들이 합숙교육을 받던 곳이다. 1910년 한일합방 이후 신교육제도의 도입으로 잠시 폐쇄됐다.

3동으로 이뤄진 종학당은 화재로 소실된 것을 1970년 다시 건립했으며 강당인 보인당(輔仁堂)과 함께 이 일대를 묶어 종학원이라 명명하고 종학의 전통을 되새기고 있다.

야트막한 산아래 자리한 이곳을 찾으면 보인당의 맑은 풍경소리와 고택 앞 확트인 풍경이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종학당에서 내려다 보이는 꽁꽁 언 가곡 저수지에서 겨울 낚시를 즐기는 강태공들의 모습은 그대로 한폭의 풍경이다.

잘 가꾸어 놓은 정원에는 2008년 이곳을 방문한 구 소련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심은 기념수와 방명록 수결을 새긴 금석문도 볼 수 있다.

공주에서 논산으로 가는 32번 국도를 따라 가다 계룡산 산자락이 끝나는 지점에서 동쪽방향으로 상월리로 가는 길에 접어들면, 들판을 지나 길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모퉁이 안에 마을이 하나 나타난다.

마을 초입에 걸린 안내판이 이곳이 예사롭지 않음을 암시한다. 윤증 고택에서 불과 4km 남짓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 마을은 주곡리로, 우리말로는 술골이라 불린다. 다시 말해 술 익는 마을이다. 조선시대에는 주막리로 불렸는데 나중에 주곡리로 바었다고 한다.

이삼장군고택

이삼장군이 영조3년(1727년) 이인좌의 난을 평정한 공으로 영조에게 하사받았다. 조선시대 전통적인 양반 가옥형태를 잘 유지하고 있어 한국 고건축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 구조는 전체적으로 ㄷ자형 안채와 ㄱ자형 사랑채가 이어져 ㅁ자형 구성을 갖추고 있다.

이곳을 찾으면 주곡리 마을 입구의 오래된 고목과 마을 지킴이인 장승들이 먼저 손님을 맞이한다. 고택 초입 충성스런 군사처럼 가지를 땅으로 뻗고 있는 나무들의 모습은 겸양의 미덕이 느껴진다.

이 마을의 장승은 입향조(入鄕祖)가 동민들의 화합을 위해 수호신으로 세웠다. 임진왜란 때 마을에 쳐들어 왔던 왜구들이 마을 입구에 서 있는 장승을 사람인줄 알고 총을 쐈는데, 죽지 않자 당황했다고 한다. 총소리를 들은 마을 사람들이 그 틈을 이용해 빠져나와 목숨을 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깔끔하게 정돈된 고택과 담장을 에워싼 고목들이 장군의 기개처럼 믿음직스럽고, 곳곳에 남아있는 잔설과 검게 그을린 아궁이는 역사를 반추하게 된다.

고택 앞 오랜 세월이 묻어나는 고목, 가지 높이 자리한 새집과 까치 소리는 정겨움을 더해 주며 추위에도 파란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 봄나물이 어여쁘다.

겨울의 끝자락, 따사로운 햇살을 안고 달콤한 딸기향이 가득한 논산으로 가족,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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