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들, 인터넷서 '담배케이스' 구매

자료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지난해 12월부터 본격 시행하고 있는 '담뱃갑 경고그림 표시 의무화'가 담배판매량 감소 등에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부 흡연가들사이에는 담뱃갑 경고그림을 보지 않기위해 인터넷 등에서 '담배케이스'를 따로 구입해 사용하고 있어 담배 판매량은 큰차이 없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2016년 12월 23일부터 담배 판매 및 흡연량을 줄이기 위해 '담뱃갑 경고그림 표기 의무화'를 본격 시행하고 있다. '담뱃갑 경고그림 표기제도'는 담뱃갑 앞·뒷면에 흡연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질병 사진을 의무적으로 표기해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제도이다.

처음 담뱃갑 경고그림 표시로 인한 구매자들의 민원제기는 지금까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기획재정부가 집계한 2017년 1월 담배 판매량을 보면 오히려 4.9% 증가해 당초 목적이었던 흡연율 감소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값 표면의 질병사진을 보지 않기 위해 일부 흡연가들은 인터넷 등에서 500원부터 2만4천원까지 하는 일명 메탈 자석, 메탈 알루미늄, 슬림 가죽 등의 '담배케이스'를 따로 구입해 사용하고 있어 답배값 경고그림의 표시를 무색케하고 있다.

흡연가 김모(48·청주시 흥덕구)는 "담뱃갑 경고그림이 보기싫어 담배케이스를 인터넷 등에서 따로 구입해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담뱃갑 경고그림이 금연에 많은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닌것 같다"고 말했다.

26일 청주시 상당구 운천동에 위치한 한 편의점에는 경고그림이 있는 담배 반, 경고그림이 없는 담배 반이 진열대를 차지하고 있었다. 제도 시행전에 들여온 담배 재고를 처리하다 보니 경고그림이 없는 담배도 많이 있다는 것이 편의점 관계자의 말이다.

청주시 개신동의 A편의점의 관계자 이모(35·여)씨는 "판매하는 입장에서도 담배에 그려진 그림은 다소 혐오스럽다"고 전제한후 "그러나 이런 그림이 담배 구매자(흡연자)들에게는 별 소용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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