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대선공약 건의 과제에 포함

하이퍼루프 시스템 상상도/ 출처 : 테슬라모터스 블로그

[중부매일 김정하 기자] 충북도가 지난 23일 발표한 '제 19대 대선공약 반영 건의 사업'에 초고속음속열차(하이퍼루프 시스템)을 포함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하이퍼루프는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이기도 한 테슬라 사의 CEO 앨런 머스크가 지난 2013년 발표한 아이디어로, 열차를 약 1천300km의 속도로 달리게 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론적으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쉽게 말하자면 진공튜브에 열차를 넣고 자기장을 통해 열차를 쏘아보내는 차세대 이동 수단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캡슐 트레인이라고도 불린다.

하이퍼루프는 자기장을 이용해 추진력을 얻고, 바닥으로 공기를 분사해 마찰력을 줄인다. 여기에 필요한 전력은 튜브의 외벽을 감싼 태양광 패널로 얻는다.

하이퍼루프 시스템 상상도/ 출처 : 테슬라모터스 블로그

이 아이디어가 현실화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약 15분이면 이동이 가능하고, 미국 서부에서 동부까지 1시간 내외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또 튜브 전체에 태양광 저장장치가 들어가 자가발전을 하면서 경제적인 면에서도 저렴하고, 일반 여객기의 속도(평균 750km)보다도 2배가량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상용화에 이르지는 못했다.

하이퍼루프 시스템 상상도/ 출처 : 테슬라모터스 블로그

이에따라 충북도는 대한민국이 4차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선 이 사업의 시험 시설이 필요하고, 그 대상지는 충북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도는 특히 청주 오송에 건설 중인 국내 유일의 철도종합시험선로와 연계해 한국형 진공튜브 제작 상용화 시설을 구축해야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또 충북에는 전국 태양광 업체들의 절반 이상이 집적돼 있는 것은 물론이고 전력 저장 배터리(ESS) 업체들도 입주해있어 하이퍼루프 실험지로는 충북이 최적지라는 것이다.

도는 진공튜브의 길이를 약 4km 정도로 계획중이다. 이 사업에는 모두 1천억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상용화 시설 등 연구단지가 구축되면 도는 하이퍼루프의 핵심 기술인 자기부상 실험과 공기압 추진장치 기술 등을 연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두표 충북도 정책기획관은 "충북에는 국내 유일의 철도종합시험선로가 있어 이 사업은 충북 말고는 할 수 있는 지자체가 없다"며 "하이퍼루프 시스템 실현으로 충북이 4차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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