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 인권이 소중한 사회 만들어요"
"노동과 인권이 소중한 사회 만들어요"
  • 김정미 기자
  • 승인 2017.02.26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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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희세] ⑤청주노동인권센터
청주노동인권센터 상근활동가들. 사진 왼쪽부터 김현이 사무차장, 오현식 사무국장, 주형민 공인노무사, 오진숙 공익변호사. / 김용수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분명 하나쯤은 뚫고 나온다. 가장 앞에서 가장 날카롭다가 가장 먼저 부서져버리고 마는…그런 송곳 같은 인간이…."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송곳'의 대사다. 우리사회 노동자들의 노동인권을 다룬 이 드라마는 인간에 대한 존중이 두려움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살아있는 인간은 빼앗으면 화내고 맞으면 맞서서 싸운다. 이 당연한 사실이 노동현장에서는 쉽지 않다. 비정규직, 이주, 성불평등, 장애인, 중소·영세·미조직, 실업 노동자들의 경우 특히 그렇다.

청주노동인권센터(대표 김인국)는 취약계층 노동자들이 스스로의 노동인권을 찾기 위해 송곳처럼 뚫고 나올 때 이들의 권리 옹호를 위해 손잡아 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마음 놓고 노동문제를 상담하고, 비용 걱정 없이 법률지원을 받을 수 있어, 고통 받는 사각지대 노동자들의 벗으로 자리 잡은 지 올해로 8년째다.

그동안 해고와 임금체불, 산재 등 노동자 상담과 법률지원을 비롯해 노동인권 교육과 조사·연구 활동, 노동인권 현실을 사회에 알리고 개선하는 활동을 해 왔다.

KT인력퇴출프로그램 관리자 양심선언과 피해 노동자 지원, 아세아제지 정리해고 노동자 복직, 청주시노인전문병원 해고자 복직 및 정상화, 청주시 불법도급택시 근절 및 해고노동자 복직 등 많을 때는 연간 800여 건이 넘는 노동인권 상담과 법률지원을 했다.

홀대받는 노동자의 노동인권을 드높이는 일, 그것이 청주노동인권센터의 정체성이면서 역사가 됐다.

청주노동인권센터 상근활동가들. 사진 왼쪽부터 주형민 공인노무사, 오진숙 공익변호사, 오현식 사무국장, 김현이 사무차장. / 김용수

창립(2010) 멤버인 조광복 노무사가 2015년 음성노동인권센터로 자리를 옮기면서 청주노동인권센터는 오진숙 공익변호사, 주형민 공인노무사, 오현식 사무국장, 김현이 사무차장이 지키고 있다.

주형민 노무사는 2014년 청주노동인권센터와 인연을 맺었다. 2013년 노무사 시험에 합격한 이후 수습과정을 센터에서 했다.

일터 괴롭힘에 관심이 많다는 주 노무사는 찾아가는 인권 상담을 올해 주요사업 계획으로 소개했다. 직접 취약계층 노동자들을 찾아가 상담을 하고, 필요하면 교육도 하자는 취지다.

주형민 노무사는 "노동자들이 자기 권리를 알아도 불이익을 받는 노동구조에서는 말을 못하고 감내해야 하는 측면도 있다"며 "노동법과 노동인권 감수성에 대한 교육도 중요하지만 노동문제에 대한 연대 활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이 사무차장 역시 "아무리 센터에서 도움을 줘도 결국 센터는 조연일 뿐이고 노동인권을 위해 싸우는 주체는 불이익을 당한 노동자 당사자"라면서 교육과 연대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충북지역 첫 공익변호사 활동하고 있는 오진숙 변호사는 노동과 인권이라는 키워드로 활동하는 민간단체 가운데 청주노동인권센터처럼 성공적 모델은 없다는 데 주목했다.

오진숙 변호사는 "전국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한 노동인권센터들은 대부분 자치단체 위탁기관"이라며 "청주처럼 1천여 명의 자발적 후원자가 있는 민간단체는 없다"고 말했다.

취약계층을 소수자라고 부를 수 없을 만큼 비정규직·일용직 노동자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노동현실에서 노동인권센터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시대가 변하면 노동현실이 좋아져야 하는데 요즘은 법의 테두리에서 교묘하고 은밀하게 괴롭혀 스스로 나가도록 한다. 사측의 인권 침해는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오진숙 변호사는 일터 괴롭힘을 비롯해 청소년 노동자들이 노동자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인권 침해를 당하는 특수고용형태의 배달 아르바이트가 가장 대표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동의 가치와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교육받을 기회도 없이 내던져지듯 인권침해를 받는 청소년 노동 현실은 심각하다. 위험을 외주화 하면서 산업안전보건법을 탈법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청주지역과 음성지역을 더해 1천명이 넘는 노동인권센터의 후원회원들은 대부분 센터의 도움을 받으면서 인연을 맺었다. '다수와 주류의 힘에 밀려 서럽게 지내는 사람들의 정다운 벗이 되겠다'는 센터의 다짐은 자발적으로 조직된 회원들의 연대를 통해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다.

취약계층 노동자들을 대변한지 올해로 8년. 청주노동인권센터는 공익변호사와 공인노무사라는 양 날개를 달았다.

오진숙 변호사는 "비영리로 노동 상담을 하고 법률지원을 하는 청주노동인권센터는 후원을 또 다른 연대로 생각한다"며 "고통 받는 사각지대 노동자들을 위해 지역사회의 더 많은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주노동인권센터 043-296-5455, 음성노동인권센터 043-882-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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