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김성호 청주시 상당구 남일면 주무관

이 사진은 해당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자료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청주시에는 작년 10월에 200여 명이 공무원시험에 합격하여 순서에 의해 임용되고 있거나 곧 임용될 새내기들이 있다. 새내기 공무원들에게 '네가 꿈꾸어 오던 공무원생활이 맞는가?'라고 질문을 하면 거의 대부분 '전혀 아니다'라고 대답한다. 심지어 내성적인 성품의 한 직원은 밀려드는 민원인들을 감당 못해 심리치료를 받다가 의원면직을 신청한 사례도 있었다.

이제 공무원 경력 10년이 됐지만 나 역시 사람 상대하는게 가장 어려웠다. 가족들, 친구들만 상대하다가 일면식 없는 낯선 사람들과 상대해 그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안내하고 때로는 신속하게까지 맞춰 줘야 한다는 것에 적응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이것은 '시간'이 차근차근 해결해줬다. 내가 저지른 실수에 대해 몇 번 혼나고 또 그 일을 반복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과정을 거치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따라서 새내기들은 처음에 본인이 맡은일에 대해 최대한 적응을 빨리해야한다. 전임자가 알려준 매뉴얼도 중요하지만 모든 업무의 토대인 관련법을 자주 읽어봐야한다. 업무를 빨리 숙지해야 민원인이 겁이 안나기 때문이다. 그러면 친절해질 수 있는 여유도 생긴다. 공무원 생활에 대한 고민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할까? '시간'만이 정답은 아니다. 바로 같은 사무실 선배, 학교 동문, 고향 선배를 꼭 활용했으면 한다. 선배들도 비슷한 고민을 거치면서 선배가 됐기에 분명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선배공무원들도 새로 들어온 후배들이 환경에 적응을 잘 하고 있는지 따스한 인사라도 건내주고, 혹여나 후배들이 고민을 상담해온다면 잘 다독여줬으면 한다.

동료직원들은 가족들보다 더 오래 지내는 대상이기에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 '이해와 배려'로 서로를 대한다면 새내기공무원들이 적응하기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나아가 청주시라는 큰 조직이 인간미가 넘치는 조직이 될 것이다. '새내기'들이여~! 힘을 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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