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도시숲 조성 '녹색생태도시'를 그리다
도시숲, 여름 한낮 평균기온을 3∼7도 감소 평균 습도는 9∼23% 증가 효과
'맞춤형 녹색 공간 조성' 심혈...32억원 투입, 도시숲 조성 등 도시녹화사업 추진

게릴라 가드닝활동 오감정원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최근 도시숲에 대한 국민 요구가 증가한 가운데 이에 따른 미세먼지 저감과 폭염 완화 기능으로서의 도시숲 중요성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도시숲은 여름 한 낮 평균 기온을 3~7도 낮춰준다. 1ha의 숲은 연간 168㎏에 달하는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을 흡수하는 효과도 있다. 이에 따라 청주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녹색생태도시 조성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도시인구에 의해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공간내의 숲, 공원녹지 등을 통칭하는 도시숲(Urban forest)은 삶의 터전을 지켜주고, 녹색복지 실현을 통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원초적인 존재다. 또 힐링이 최대 화두가 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도시 이미지를 결정짓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도시숲'의 중요성 대두

2016년 충북유아원 나눔숲 조성사업

도시숲은 여름 한낮 평균기온을 3∼7도 낮추고 평균 습도는 9∼23% 높여준다. 도심의 25년생 버즘나무(플라타너스) 한 그루는 에어컨 5대를 5시간 가동하는 효과를 낸다. 가로수는 자동차 소음의 75%를 차단하고 나무 47그루가 경유차 한 대가 배출하는 양의 미세먼지를 흡수한다. 역세권과 더불어 '숲세권'이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도시숲 역할 중요성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청주의 경우 도시개발에 따른 녹색환경은 오랫동안 무시돼 왔다. 자연적으로 형성돼 있던 숲마저도 도시개발과 산업단지 개발이라는 역할에 묻혀 무참히 훼손되기 일쑤였다.

재정 투입을 통한 인위적 녹지확충과 공원조성 또한 배부른 소리로 받아들여졌을 정도였으니 도시숲은 '언감생심'이었다.

이에 따라 청주시는 시민의 여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위한 녹색생태도시 조성으로 100만 대도시에 걸맞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맞춤형 녹지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청주시가 역점 추진하는 도시 숲조성이 성공적으로 완성되면 녹색생태도시를 꿈꾸는 통합 청주시에도 한발짝 다가서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그린생명도시 만들기(13억9천만원) ▶녹색자금 지원사업(2억5천만원) ▶건축물 옥상녹화(2억4천만원) ▶자투리땅 녹화사업(1억원) ▶산업단지 완충녹지 조성(5억원) ▶진입관문 경관개선 사업(4억2천만원) ▶시민참여 도시녹화운동(녹색사업육성기금·3억5천만원) 등을 추진하고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에 맞춰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상반기에 신속 집행할 계획이다.


녹지 조성, 벽면 녹화 등 녹지 확충

오창읍 송대리 도시숲 조성 완료 모습

먼저 시는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여가시간 활용 등 복지증진을 위한 생활권 내 녹색공간 확충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다양한 유형의 도시녹화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도시 내 공유지 산림을 활용해 서원구 성화동 일원에 도시숲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학교 내 유휴 부지를 활용해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학교 공원화사업을 펼친다.

또 시민 이용이 많은 유휴 공간이나 농촌마을 공한지에 정자, 의자 등 다양한 형태의 휴게시설을 설치해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방치되고 어두운 이미지의 고가도로 하부공간을 밝고 쾌적한 환경으로 바꿀 계획이다.

아울러 교통섬 등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수세가 불량한 소나무의 생육환경을 개선하고 띠 녹지 조성, 벽면 녹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도시의 녹지를 확충할 예정이다.


'버려진 땅도 다시본다'...자투리땅 녹화

오창읍 장대리 자투리땅 녹화완료 모습

또한 도로 시설 잔여지 등 도심지 내 자투리 공유지에 녹음수를 심고 의자 등을 설치해 부족한 도시 녹지를 확충하고 주민쉼터를 마련한다.

이들 대상지는 대부분 쓰레기 무단투기와 무단점유돼 미관을 해치던 곳이어서 주민 휴식공간으로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회·경제적 취약계층 나눔 숲 조성
시는 산림청 산하 한국산림복지진흥원에서 주관한 2017년 녹색자금 공모사업에 선정돼 나눔숲을 조성한다.

나눔숲 조성은 사회적 약자층이 거주·이용하는 복지시설의 녹지 환경을 개선해 거주자들의 정서안정 및 심신치유에 기여하는 사업으로, 흥덕구 옥산면 환희리의 아동보육시설 충북혜능보육원과 청원구 사천동의 노인복지시설 청주성심노인요양원에 조성된다.


산업단지 완충녹지 조성

이와 함께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미조성 도시계획시설인 완충녹지에 내공해성·차폐수목과 야생화를 심어 완충녹지의 본연의 기능을 회복하고 시민에게는 쾌적하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제공한다.

이는 산업단지 공해물질 정화 등으로 주거지역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문 경관 개선사업
청주시의 첫 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진입관문에 다채로운 관문경관을 조성해 매력적인 도시 이미지를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4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경관식재와 조형물·경관조명 설치로 방문객에게는 단정하고 매력적인 첫인상을, 시민에게는 정주의식과 자긍심을 심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참여 도시녹화운동' 병행

게릴라 가드닝활동

아울러 시는 도시의 구석지고 버려진 쓸모없는 땅에 시민이 자발적으로 꽃을 심는 '게릴라 가드닝'을 통해 아름다운 청주 생명도시를 만든다.

이를 위해 20개 이상의 게릴라 가드너 공동체를 운영하고 3만 그루 이상의 나무와 야생화를 시민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게릴라 가드닝'은 내가 사는 집 또는 마을 주변에 꽃을 심고 가꾸어 도시를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시민 참여 도시녹화운동으로, 이를 위해 청주시는 지난 2015년부터 시민에게 꽃과 더불어 녹화 재료를 지원하고 있다.

박노설 청주시 공원녹지과장은 "시는 도심 부족한 녹지를 확충하고 경관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도시녹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도시녹화 범시민운동을 전개해 자연과 사람이 함께하는 그린 생명도시 청주로 가꿔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도시숲 조성 확대를 통해 숨 쉬는 녹색도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특히 미세먼지 저감 극대화를 위해 지역 특성에 맞는 도시숲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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