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모은 자료, 옛 금성 양화초에 전시

[중부매일 이보환 기자]제천시 금성면 양화리 옛 양화초등학교에서 지적박물관을 운영하는 리진호 관장이 일제 때 인명사전 등 책 3권을 펴냈다.

리 관장은 지난 6년 동안 수집·연구·조사한 자료를 토대로 최근 자신의 85세 생일을 맞아 '개화기와 일제 때 일본인 인명사전', '구한말 일어학교 연구', '토지 임야에 관한 고전적 일어논문 번역집'을 발간했다.

이번에 낸 '개화기와 일제 때 인명사전'은 일제의 한반도 침략이유를 알 수 있는 자료다.

그는 1876년 2월 2일 한·일 수호조규 전권대사 구로타카(黑田淸隆)부터 1946년 4월 호쓰미 신로쿠로우(穗績眞六郞)가 귀국할 때까지 70년 2개월 동안 조선을 지배한 총독부터 잡화상까지 일본인 4천600명의 이력을 정리했다.

'구한말 일어학교 연구'는 규슈대학 이나바 쯔기오(稻葉繼雄)교수가 저술한 것을 번역한 것이다.

리 관장은 "일어학교는 우리나라 자녀들이 배운 기관인데 그동안 외면된 측면이 강하다"며 "일본인 교수가 저술한 이 책을 번역한 것은 한말 일어학교의 실상을 알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토지 임야에 관한 고전적 일어논문 번역집'은 후배들을 위한 자료다.

리진호 관장

수록된 논문 중 박문규·인정식·이재무의 토지조사 3대 논문은 한국토지조사 연구에 선구자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조선민중과 황민화정책'의 저자인 미야다 세스코(宮田節子)는 이재무의 논문을 '조선사 연구의 필독서'라 규정했다.

리 관장은 40여 년간 행정기관, 현장, 강단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을 살려 1999년 지적박물관을 열고 지적 유물, 향토지, 백년사, 성서 등 다양한 서지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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