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지난달 국제선 이용객 작년比 13.8% 감소...90%가 유커
유커 무더기 예약 취소...청주 中전담여행사 "문 닫을 판" 하소연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롯데그룹과 국방부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부지 교환 이후로 중국의 도 넘은 사드보복이 현실화 돼 업체들이 '초비상'이다.

그러나 관련 업체들은 중국의 사드보복에도 뚜렷한 대책 없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관광·여행 업계 '직격탄'

이 사진은 해당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자료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중국 정부차원에서 자국민들의 한국 관광을 금지하면서 관광업계가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중국인 대상의 인바운드 여행사들이 그 대상이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지난 2일 다음과 같이 지시했다. ▶오는 15일 이후 한국 단체관광 상품 전면 중단 ▶자유여행 상품 전면 중단 ▶크루즈선 한국 부두 정박 금지 ▶모든 여행사 홈페이지에서 한국 상품 품절로 나타내거나 기술적으로 (품절 표시가) 안 되면 퇴출 ▶롯데 관련 상품 전면 퇴출 등이다. 이 조치를 무시할 경우 엄중하게 처벌하겠다고 경고까지 했다.

현재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은 약 한 달 전부터 관광을 준비했다. 문제는 15일 이후다.

청주 새한관광 이용태 대표는 "중국의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지난 2일(중국 정부의 한국여행 금지 관련)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현지 여행사 일부는 모르는 것로 알고 있다"며 "이번 일로 단체 패키지 관광·여행사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주와 비교해 관련 상품을 묻는 중국 유커들의 수가 급감했다"며 "지금까지는 기존에 예약돼 있는 손님들이 있지만 한 달 후가 걱정이다. 말 그대로 비상이다"고 전했다.

청주 상당구 북문로의 한 여행사 대표는 "이달부터 장자제로 전세기를 띄우려고 했는데 중국 정부가 운항을 불허하면서 한국에서 중국으로 여행가는 프로그램마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호진 충북관광협회 사무국장은 "사드 문제로 인해 여행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협회 차원에서는 러시아 등 새로운 관광 루트 발굴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청주공항도 '후폭퐁'

청주공항 / 중부매일 DB

이 같은 사드 추진 여파는 중국인들이 입국하는 청주국제공항 국제선 이용객 수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청주국제공항의 지난달 국내선 이용객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지만, 국제선 이용객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에 따르면 청주국제공항의 국제선 이용객은 지난달 2만9천297명으로 작년 동기간보다 13.8%(4천701명)나 감소했다. 운항 편수도 지난해 2월 253편에서 지난달에는 199편으로 크게 줄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 추진과 관련, 국제선 이용객의 90%를 차지하는 유커 방문객이 급감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공항공사 청주지사 관계자는 "국제선의 90% 이상이 중국노선인 것을 고려하면 사드의 한반도 배치 추진에 따른 여파가 큰 영향을 미쳤으리라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중국 관광객 유치 도움될까"...인센티브 지원조건 완화

이 사진은 해당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자료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이에 따라 청주시는 외국인 단체 관광객을 유치한 여행사에 지급하는 인센티브 지원 조건을 완화했다. 인센티브를 받을 기회를 확대한 것인데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관광시장 다변화 등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청주시는 지난 4일 '외국인 관광객 유치 여행사 인센티브 지원 계획'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지원 계획을 보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 여행사에 전세버스(교통비) 비용을 지원하는 것은 기존과 동일하다. 대신 지원 조건을 완화했다. 우선 20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이 1박 이상 숙박하고 관광지 2곳 이상을 관람하면 30만원이 지원된다.

관광객이 10~20명이면 지원금은 15만원이다. 변경 전에는 관광지 4곳을 둘러봐야 했다. '당일치기' 관광은 식당 1곳에서 식사하고 관광지 2곳 이상을 구경하면 인센티브가 지급된다.

외국인 관광객 수에 따라 20만원(20명 이상)과 10만원(10~20명)으로 금액이 달라진다. 기존 조건은 관광지 3곳 이상 관람이다. 특히 올해부터 의료 관광객을 유치해도 보상금이 지급된다. 외국인 의료 관광객 3명 이상이 숙박업소에서 하루를 묵고 관광지 2곳 이상을 관람해야 한다. 1인당 1만5천원의 인센티브가 여행사에 지급된다.

시는 이같이 바뀐 기준에 따라 오는 11월 말까지 인센티브를 지원할 계획이다. 대상은 '관광 진흥법' 시행령 2조의 규정에 의해 등록된 일반 여행업체다.

시 관계자는 "여행사에 지급하는 인센티브 지원 조건 완화가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관광 활성화 등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