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법규 준수 의식 전국 28위 지자체 중 18위
'죽음의 도로' 없애자...민·관 한자리 효과는 '미지수'

지난 2009년 12월 개통된 이후 지속적으로 사고가 발생하면서 '죽음의 도로'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청주 산성도로에는 과속 단속 및 2.5톤 이상 화물차 통행금지, 급커브 감속, 교통사고 발생지역, 브레이크 파손 위험 등을 알리는 안내판이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신동빈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연일 사고가 속출해 '죽음의 도로'로 불리는 청주시 산성 도로에서 또다시 화물차 사고가 발생해 민·관이 대책 마련이 나섰다.

◆'죽음의 도로' 오명
7일 오전 11시 4분께 A(51)씨의 5t 화물차가 산성도로 터널을 지나 시내 방향으로 향하던 중 중심을 잃고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으며 전도됐다.

이 사고로 차량에 실려 있던 고철이 도로로 쏟아지며 한 시간 가량 차량정체가 빚어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2차 사고 예방을 위해 교통을 정리했다.

이곳은 지난해 8월 10일부터 2.5t 이상 화물차의 통행 제한을 시행하고 있으나 인력 단속의 한계를 겪었다.

경찰은 지난 1월 20일부터 고정식 무인교통단속 장비를 설치해 2.5t 이상 화물차 운행을 24시간 단속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화물차 운전자들이 통행하다 또다시 사고를 일으켜 비용 대비 시민 안전 측면에서 비효율적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 2009년 12월 개통된 산성도로는 상당구 명암동 컨벤션센터 앞 교차로에서 산성동 상당산성 입구까지 3.97㎞를 잇는 구간이다. 명암동 방향으로 터널을 통과한 뒤 이어지는 1.9㎞에 내리막 도로가 무게 중심이 높은 화물차 특성을 반영하지 못해 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했다. 지난해 10월까지 이곳에서만 총 42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7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청주 교통문화지수 전국 18위 '하위권'

7일 오전 10시 50분께 청주 산성도로 하행선에서 고물을 운반하던 트럭이 중심을 잃고 가드레일에 부딪혀 전복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 신동빈

국토교통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6년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 결과를 올해 초 발표했다.

청주시는 인구 30만 이상 28개 기초 지방자치단체 중 그룹 내 종합 18위를 기록했다. 교통문화지수는 운전행태, 교통안전, 보행행태 등 3개 부문으로 나뉜다.

시는 운전 행태 부문에서 신호준수율 94.1%(2015년 95.1%), 안전띠 착용률 73.2%(2015년 76.4%)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운전자들의 교통법규 준수 의식이 전년에 비해 더욱 낮아졌음을 볼 수 있다. 또한 교통안전 부문에서 인구 10만 명당, 보행자 사망자수 4.4%(2015년 4.2%), 교통사고 사망자 수 9.4%(2015년 10.3%)로 여전히 교통안전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경찰·관련단체, 사고예방 대안은

이에 따라 청주시는 이 같은 문제점과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8일 오후 3시 시청 대회의실에서 충북도경찰청, 경찰서, 모범운전자회, 녹색어머니회 등 36개 기관단체로 구성된 교통사고줄이기추진협의회 위원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회의를 개최했지만 실효를 거둘지는 의문이다.

이날 회의는 정부에서 매년 발표하는 교통문화지수에 대한 설명과 교통질서 지키기 시민운동 활성화 방안을 토의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은 선진교통문화 정착과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결의했다. 또한 시민 홍보활동을 위해 장비, 인력 등을 상호 지원하기로 했다.


◆'신상필벌' 강화...사고 예방활동 전방위적 전개

청주시는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관계 기관과의 법규 위반 단속, 시설물 보강 등 안전한 거리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신호 준수, 안전띠 착용 등 기본적인 교통법규를 지키는 시민의식이 함께해야 교통사고 줄이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송해익 청주시 교통정책과장은 "유관기관과 시민단체가 상호 유기적인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교통사고 줄이기 시민운동을 전 방위로 펼쳐 나갈 계획"이라며 "이달부터 시민들이 참여하는 릴레이 교통질서지키기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이준구 교통정책팀장은 "실효성 있는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교통안전 교육 활동 및 보행지킴이, 노인교통봉사대와 함께하는 보행안전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라며 "연말에는 시민운동 우수활동자에 대해 모범시민표창도 수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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