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운영 4년 차, 새로운 지역문화로 성장

2016 똘뱅이장터 행사장 전경

[중부매일 이희득 기자] 신도심 형성과 상권 이동으로 침체된 구도심 지역경제에 힘을 보태기 위해 시작됐지만 시민들의 참여 속에 하나의 이색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벼룩시장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매월 둘째 주 토요일 당진시 당진1동사무소 앞 광장에서 열리는 이 벼룩시장의 이름은 '당진 똘뱅이 장터'다.

올해로 벌써 4년째를 맞이한 이 장터는 여타 벼룩시장처럼 참여자들이 준비한 중고품이나 농산물을 판매한다는 공통점도 있지만 차이점도 존재한다.

우선 이 장터는 보통의 벼룩시장에서 참가비를 받는 것에 비해 사전 신청만 하면 별도의 참가비 없이 시민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또한 장터 안에서 독자적인 자금 흐름이 존재해 소규모 지역순환경제가 형성돼 있다는 점도 또 다른 특징이다. 장터 운영진에게 집에서 쓰지 않는 고물을 팔아 받은 상품권으로 다른 시민이 판매하고 있는 물건이나 농산물을 구입하면서 자연스럽게 장터 내에서 현금의 흐름이 형성된다.

똘뱅이 장터에는 '공짜'도 없다. 공짜로 물건을 제공하는 행위가 금지된 것이다. 장터가 열릴 때마다 함께 마련되는 장터그리기 대회는 10세 이하의 어린이만 참여가 가능한데, 장터 운영진은 작품성과 상관없이 아이들이 그린 작품에 대해서도 소정의 금액을 지불하고 구입한다. 그리기 대회 우수작품은 다음번 장터 홍보 전단에 삽입되고, 1만 원의 시상금도 수여된다.

'친환경 장터'와 '생명존중'을 지향하는 이 장터에서는 금붕어나 딱정벌레 같은 '살아 있는 것'도 사거나 팔 수 없고, 지역상권 보호를 위해 전문 상인이 상업적 목적으로 물건을 판매하는 것도 금지돼 있다.

단, 판매자가 직접 손수 제작한 수공예품은 공산품의 개념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판매하는 것이 가능하다.

똘뱅이 장터가 열리는 날에는 문화공연도 함께 펼쳐진다. 올해는 당진문화재단의 도움을 받아 거리 공연이 열리며, 어린이 공연단 등 지역 내 아마추어 공연단의 재능기부 공연도 열린다.
시 관계자는 "처음에는 지역경제를 살려보고자 시작됐지만 이제는 장터 자체만의 볼거리와 특유의 문화가 형성되면서 가족단위 시민들이 즐겨 찾는 당진의 명물이 됐다"며 "다만 과일 같은 농산물의 경우 인기가 높은 반면 농업인들의 참여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첫 당진 똘뱅이 장터는 오는 11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 동안 당진1동사무소 주차장 광장에서 진행되며, 장터 그리기 대회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시작된다.

똘뱅이 장터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은 당진똘뱅이장터 운영위원회 또는 당진시청 도시재생팀(041-350-4432)에 문의하면 된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