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파면 소식에 축배 잇따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 선고가 내려진 10일 청주시내 한 중식당에서 손님들이 주문한 음식을 곱빼기로 제공하는 서비스 실시했다./김용수

[중부매일 김정하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10일 충북지역에서도 탄핵 인용 이벤트가 잇따라 열려 눈길을 끌었다.

청주시 내덕동의 중국음식점인 '금룡'은 이날 하루 모든 메뉴를 곱빼기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제공했다.

한지호(37) 금룡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소식에 많은 국민들이 기분이 좋아하시는 것 같아 이런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이벤트를 하는 것을 아시고 손님들이 계속 와주셔서 눈코 뜰새 없는 하루를 보냈다"고 말했다.

또 청주 삼겹살거리의 음식점인 '함지락'은 이날 모든 손님들에게 소주와 맥주 각각 1병씩을 무료 제공해 호응을 얻었다.

김동진(53) 함지락 사장은 "그동안 대한민국이 최순실 게이트 등으로 둘로 분열됐지만, 헌재의 판단으로 더 이상 둘이 아닌 하나로 재통합되길 바란다"며 "그런 의미로 이벤트를 준비했고, 화합주를 통해 국민대통합에 조금이라도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청주 율량동에서 제과점인 '본누벨'도 케익과 빵 등 모든 제품에 대해 10%할인 행사를 진행했고, 청주 분평동 이가네참부대찌개는 라면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가 열렸다.

특히 이날 충북 청주 성안길에서 열린 '제15차 범도민 시국대회'에서도 시루떡 나눠주기 행사가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1천여명이 참가한 이날 집회에서 주최 측은 헌재 결정을 자축하며 시루떡 500인분을 참가한 시민에게 돌렸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박근혜 정권 퇴진 충북 비상국민행동' 관계자는 "헌재의 결정에 온 나라가 기뻐하고 있다"며 "자축의 의미로 시루떡을 돌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대기업들도 헌재의 탄핵 인용을 축하하며 SNS를 통해 이벤트를 진행했다. 식품 업체 '샘표'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깜짝 이벤트라고 말하며 "오늘은 잔치국수!! 오늘 점심 메뉴, 잔치국수 어때요?"라며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 중 추첨을 통해 100분을 선정, 샘표 잔치국수를 드린다"며 글을 게재했다.

샘표의 이벤트를 본 네티즌들은 "탄핵 인용 잔치에는 역시 잔치 국수죠!", "국회도 점심 메뉴 잔치국수라던데 잔치다. 잔치!", "잔칫날인데 무조건 참여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6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한 상태다.

대형마트 업체 '홈플러스' 또한 공식 페이스북에 tvN 드라마 '도깨비' 대사를 패러디하며 "날이 좋아서, 날이 너무나 적당해서 모든 통닭이 완벽했다"라고 글을 남기며 '닭 잡기 좋은 날'이라는 탄핵 인용을 기념하는 듯한 간접 해시태그를 달아 웃음을 자아냈다.

이밖에도 청주를 비롯한 충북도내의 각 지역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소식에 많은 업체들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손님들의 발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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