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무량사 금동아미타여래좌상·울진 불영사 시왕도 등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대전지방경찰청(청장 이상철)과 공조수사로 회수한 부여 무량사 '금동아미타여래좌상' 등 총 81점을 회수해 원소장처로 돌려보낸다.

회수한 문화재 가운데 부여 무량사 '금동아미타여래좌상'은 높이가 33.5㎝로, 머리에는 높은 육계가 있고, 머리 전체에 소라 모양의 나발이 붙어 있다. 또 정수리 부분에는 원추형의 낮은 정상계주와 머리 중앙에 중앙계주를 끼웠던 자리가 파여 있다. 대의는 통견식으로 입었고, 오른쪽 어깨에 걸친 대의자락이 왼쪽 어깨로 넘어가며, 하반신에 걸친 대의 끝단이 중간에서 반전되거나 양 무릎 쪽으로 늘어져 있다. 대의안쪽에 입은 승각기를 묶은 끝이 가슴 밑에서 리본형으로 묶여있다.

이 불상은 고려 후기의 불상양식을 계승해 조선 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보물 제185호인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의 해체 보수 중에 발견된 불상 4구 중 하나로서, 이들 불상 4구는 충남 유형문화재 제100호로 지정되었다가 1989년 7월 13일 전부 도난당한 바 있다. 이후 3구는 문화재청이 2001년 2월 절도범을 검거하면서 회수되었고, 인천 송암미술관의 신고로 나머지 불상 1구를 이번에 되찾게 되었다. 이 유물은 조선 전기 불교조각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경북 울진 불영사에서 1989년 10월 23일에 도난당한 시왕도 7점과 사자도 1점도 포함돼 있다. 시왕도는 명부전이나 지장전에 봉안되었던 그림으로, 두 폭이 한 쌍인 시왕도를 도난 후에 별개로 나누어 액자로 만들었다. 이 시왕도는 화기에 의하면 1880년에 서봉응순, 만파정탁 등의 불화승이 그린 작품이다. 이 시왕도와 같이 제작된 지장보살도와 관음도가 현재 불영사에 남아있으며, 이 불화를 그린 서봉응순과 만파정탁은 19세기 후반에 경북과 경기를 무대로 활동한 대표적인 작가들이다.

이밖에 한필원 지석 등 19점, 전북 익산 김안균 가옥(전북 민속문화재 제23호) 현판 등 7점, 이민성의 문집인 '경정속집(敬亭續集)' 목판 등도 원래 있던 사찰이나 문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문화재청은 또한 이번에 자발적인 제보와 기증으로 문화재 회수와 반환에 많은 도움을 준 '송암미술관'에 감사패를 수여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경찰청을 비롯한 관계기관과 협력해 공조수사와 문화재 관련 도난단속을 강화, 문화재 보존·보호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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