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 '뚝'...중국 하얼빈·선양·닝보 정기노선 전격 중단
청주공항 "여행수요 높은 여름철이 더욱 심각...대책 마련 부심"

청주공항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피해가 청주공항으로 번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한국 여행 상품 판매를 중단하면서 관광객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일부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을 전격 중단, 그 피해가 현실화됐다.

13일 한국공사 청주지사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15일부터 청주~선양, 청주~닝보 2개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

중국 동방항공 역시 15일부터 청주와 닝보를 오가는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고 남방항공은 이미 지난 12일부터 청주~하얼빈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청주공항의 경우 지난해 10월 30일부터 대한항공과 이스타항공, 중국 동방·남방항공이 닝보·선양·옌지·항저우·하얼빈 등 5개 지역을 주 2회에서 7회 정기적으로 운항해왔다.

충북도 등은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한국 여행상품 판매 금지 지시가 정기 노선 운항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오는 26일부터 적용되는 하절기 정기 운항과 부정기 노선 운항이다.

이스타 항공의 경우 하절기 정기 노선에도 닝보와 선양, 옌지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었지만 닝보와 선양 노선 운항 여부는 현재까지 확실히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와 중국을 오가는 부정기 노선 역시 올해 초 중국의 한국행 부정기선 운항 불허 이후 끊여 올해 한 편도 운항하지 못했다.

지난해 청주공항의 국제선 운항편수는 4천409건으로 이를 통해 61만4천60명이 청주공항을 이용했다.

이중 전체 운항편수의 97%에 해당하는 4천268건이 중국 노선이고 이중 약 23%인 965편이 부정기 노선이었다.

특히 휴가철 급증하는 여행수요에 비춰 하절기 정기노선 감소와 부정기 노선 운항 중단이 계속될 경우 이용객 감소폭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중국 여행객 등으로 창출되던 면세점 등 공항이용료 수익도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청주공항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여행사나 항공사와 달리 탄력적인 대응이 어려워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

공항공사 한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되면서 청주공항의 중국 여행객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며 "한·미간 사드 배치가 합의된 지난해 7월 8일을 기준으로 여행객 감소가 두드러졌다. 중국에서 표를 예매하거나 취소하는 상황이라 공항에서는 결과 위주의 수치 파악에 급급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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