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당개 풍월을 읇다'등 수상작 298쪽에 담아

강준희 작가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선비 소설가로 알려진 충주의 원로작가 강준희(83·한국선비정신계승회장) 씨가 문학상 수상 작품을 모은 작품집을 발간했다.

'강준희 문학상 수상 작품집'(국학자료원 새미)은 2015년 10월 '제 1회 전영택문학상' 수상작인 '서당개 풍월을 읇다'와 같은해 11월 (사)세계문인협회가 주최하는 '제10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이자 2015년 명작선 '한국을 빛낸 문인'에 선정되고 엔솔러지에 대상 수상작인 '고향역'이 수록돼 있다.

또 '끝'과 '우리공원'이야기, '산천은 무너지고', '이야기 다섯', '와류(渦流)', '우리 할머니', '마름과 타작관(打作官)' 등이 298쪽에 걸쳐 실려있다.

강 작가의 작품에는 시대상과 생활상, 인간애가 진솔하게 느껴져 책속에 빠져들고 물론 뭔지 모를 여운을 느끼게 된다.

1935년 단양군 대강면에서 태어난 그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초등학교 밖에 다니지 못했지만 독학으로 한학과 영어, 일본어까지 공부했다.

특히 제천·충주지역 토속어의 감칠맛 나는 언어구사로 독자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대학에서 언어연구 교재로 활용될 정도다.

강 작가는 검정고시학원과 대입학권 등에서 현대문, 고문, 한문 등을 강의했으며 대학은 물론 공공기관과 사회단체 등에서 수백회 강연활동을 했고 여러 중부매일 논설위원 등을 역임했다.

1966년 신동아에 '나는 엿장수외다'로 당선된 뒤 서울신문에 '하 오랜 이 아픔을'이 당선됐고 1974년 현대문학에 '하느님 전상서'가 추천돼 등단했으며 악조건 속에서도 무려 35권의 작품을 냈고 23권, 26권을 10권으로 묶은 '강준희 문학전집'을 펴냈다.

특히 문학전집은 미국하버드대 도서관에 2세트가 소장되기도 했다.

가요와 동요, 가곡 등 1천여 곡의 노래를 외워 부를 정도로 풍류에도 능한 작가는 83세의 고령에다 수년 전 녹내장수술이 잘못돼 한쪽 눈이 실명돼 대형돋보기로 간신히 글자를 읽는 가운데서도 초인적인 힘으로 집필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글쓰기 고통을 작가는 "나는 초인(超人)이냐, 치인(痴人)이냐, 아니면 하과불이(下過不移)냐"고 자조하는 말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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